‘재심’ 정우·강하늘, 실화 모티브 영화만 3연속…꾹 눌러 담은 진심 (종합)
‘재심’ 정우·강하늘, 실화 모티브 영화만 3연속…꾹 눌러 담은 진심 (종합)
  • 승인 2017.01.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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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정우와 강하늘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깊은 감성 열연을 기대케 했다.

10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과 배우 정우, 강하늘, 김해숙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진행형 휴먼드라마다.

이날 정우는 “촬영 전에 고사를 지냈는데 위험한 액션이 많지 않은 영화일수록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내가 말하고 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는 “유리창이 깨지면서 나를 덮었다. 죽을 뻔했다. 양손과 이마를 다쳤다. 손은 열바늘이상 이마는 40~50바늘 꿰맸다. 지금은 치료를 잘 받아서 괜찮다. ‘히말라야’에서는 오히려 부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김태윤은 “너무 놀라서 정우 씨에게 뛰어갔다. 눈가에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었다. 재빨리 차에 태워서 강화도에서 서울로 이송했다. 걱정이 많았다”며 “한 편으로는 내 인생이 걱정됐다. 오랜만에 영화 들어갔는데 끝나는가 싶었다. 더 미안한건 그 장면이 삭제가 됐다. 재촬영까지 했는데 편집돼서 미안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관해 “시나리오의 힘이 굉장했다. 큰 기대 없이 봤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내용이 궁금했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화라는 걸 알고 충격적이었다. 변호사라는 캐릭터에서 그의 직업이 아닌 사람이 보였고 평범해서 좋았다.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고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진심이 느껴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배우로서 힘을 합치고 싶었다. 사실 되게 조심스럽다. 갯벌에서 배운 것 없는 소외된 엄마가 이런 일을 겪었을 때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강하늘은 “사건에 관해 방송을 통해 봤다. 우리 작품이 그 사건을 재현하는 건 아니고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저절로 관심이 가고 생각이 나긴 했다. 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시나리오를 받기도 전에 이미 출연에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내가 느꼈던 실제 사건에 관한 관심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단순히 현우라는 인물이 10년을 교도소에서 살았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고 분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거기에 잠식되어 버린 것 같다. 그런 표현을 하고 싶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김태윤 감독은 “시나리오를 하게 된 계기는 지인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아는 분이 사건을 알려주고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태윤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연달아 하고 싶지 않았는데 피해자의 사연을 보고 또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주인공을 만났는데 무서웠다. 실제 범인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라며 “그래서 나 같은 선입견을 가진 인물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지금은 잘 살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실제 인물에 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준비할 때 변호사는 당시 재심이 나올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촬영이 끝나갈 무렵에 재심이 확정됐고 진범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쎄시봉’, ‘히말라야’에 이어 ‘재심’까지 세 작품을 연달아 실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참여한 정우는 “실제로 실화를 찾아다니는 건 아닌데 우연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정우는 “방송도 못 봤고 모르고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래서 영화적으로 생각하고 봤다. 실화가 가진 힘은 분명히 있다. 그러면서 내 심장을 두드리는 것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하늘 역시 ‘쎄씨봉’, ‘동주’에 이어 세 번째로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작품에 출연했다. 강하늘은 “정우 형과 같은 마음이었다. 언젠가 감독님께 ‘실화 작품만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감독님이 ‘실제가 더 영화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런 것 같다. 모두에게 영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우는 강하늘과 세 번째 작품을 하게 된 것에 관해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변한 게 없다. 나이차이가 10살 가까이 나는데 형으로서 이야기하면 좀 더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는 “연기에 대한 확신이 조금 더 쌓여가고 있다는 걸 호흡하며 느꼈다. 그래서 현장에서 그 에너지를 받기도 했다. 조언이 필요 없었다. 캐스팅 이후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서 바빠서 자주 볼 수 없었다. 걱정이 있었는데 첫 촬영하고 걱정이 사라졌다”며 신뢰를 보였다.

강하늘은 “‘쎄시봉’ 촬영 할 때 처음 보고 진짜 팬이라고 말한 적 있다. ‘바람’, ‘응답하라’도 다 돌려봤다고 말했다. ‘쎄시봉’ 때는 기쁜 마음 밖에 없었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강하늘은 “‘꽃보다 청춘’ 때는 나이를 떠나서 친구가 된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예전에 연기 배울 때도 그렇고 선배님, 선생님과 연기할 때 후배라는 입장으로 다가가면 실례라고 배웠다. 이번에는 굉장히 많을 걸 받았다. 형과 함께 하면 걱정이 없었다. 너무나도 고마운 부분이 많았다. 동생이 아닌 현우로 대해준 것 같았다”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재심’은 오는 2월 개봉한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