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채권 발행액 '8000조원' 사상최대치 기록
올해 전세계 채권 발행액 '8000조원' 사상최대치 기록
  • 승인 2016.12.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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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채권 발행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제공업체인 딜로직(Dealogic)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전 세계 채권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인 6조6200억 달러(약 8000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전 세계 채권 발행액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그동안 지속된 저금리 혜택을 누리기 위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지난 해보다 8% 증가한 3조6000억 달러에 달했다. 전 세계 채권 발행액의 절반 이상을 회사채가 차지한 것이다.

올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 등은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올해 내내 0.25~0.5%로 유지하다가 지난 14일 1년 만에 처음으로 0.5~0.75%로 인상했다.

기업들이 앞 다퉈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각국이 이처럼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올 한해 10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급 인수합병(M&A)들이 진행되면서 회사채 발행의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핌코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마터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레버리지를 확대시키는 유혹을 받아왔다”라고 말했다. 더블라인캐피탈의 모니카 에릭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들이 낮은 금리를 이용해 채권을 발행했다. 자금조달 비용이 낮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채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위 10대 채권 발행 중 8개가 회사채 발행이었다. 세계 1위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와 컴퓨터 제조업체 델,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회사채 발행이 대표적이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 발행 규모가 14조 달러에 육박했다. 중국과 일본의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23%와 30%씩 늘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대대적인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한 미국경기 부양을 약속하고 나서면서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3차례 금리를 인상할 방침임을 시사 하기도 했다. 따라서 2017년에는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의 국채금리는 지난 7월 사장 최저치인 1.32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57%로 급등했다. ECB와 BOJ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로 유지할 것인지도 채권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타서울TV 조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