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한진해운, 2019년까지 4조 대야했다.. 그룹 자구안은 5000억원에 불과"
임종룡 "한진해운, 2019년까지 4조 대야했다.. 그룹 자구안은 5000억원에 불과"
  • 승인 2016.12.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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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을 언급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27일 기자단 송년회에서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 중단 결정 배경과 관련 "해운업의 경우 해운 운임이 언제 좋아질 것이란 전망을 찾기 어려웠다. 유일하게 찾았던 전망은 선복량과 물동량이 크로스(선복량 감소, 물동량 증가)돼서 바뀌는 게 2019년이라는 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를 띄우면 띄울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에서 세계 7위 선사 한진해운을 유지시키기 위해선 2019년까지 4조원에서 4조6000억원을 대야 하는 구조였다"며 "그런데도 한진그룹의 최종 제안(자구안)은 5000억원에 불과했다"고 떠올렸다.

임종룡 위원장은 조선업 구조조종과 관련 "조선업은 깔아놓은 것이 많기 때문에 원샷에 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조선업 구조조정은 풍선을 터트리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빼듯 서서히 해야 한다"라며 "조선업은 깔아놓은 것이 많기 때문에 원샷에 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STX의 예를 들며 "4조5000억원을 지원해서 미리 충격을 감당했다. STX가 법정관리를 가면서 당장 받은 충격이 없지 않느냐"라며 "서서히 바람을 빼면서 STX 주주나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서서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그러기 위해서 3년이 필요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에 대해서도 "지난해 10월 청산절차를 진행했으면 청문회에서 밝힌 것처럼 56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며 "대우조선을 지원한 이후 66척의 배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조선은 능력있는 회사지만 관리가 부실했던 회사"라며 "적어도 경쟁력만큼은 간직하고 유지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구조조정이 낙제점이란 평가에는 서운함을 드러냈다. 

임 위원장은 "더 긴장하고 잘하겠다"면서도 "구조조정은 엄청난 외과수술을 하는 것과 같아 시간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장육부를 개조하는 수술을 하고 나온 환자에게 '왜 예전같이 뛰지 못하고 걷지 못하느냐'라고 한다"며 "대우조선과 대우인터네셔널이 정상화 되기까지 7~8년이 걸린 것처럼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