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타임워너 97조원 인수·합병 합의…거대 공룡 통신미디어 탄생하나
AT&T, 타임워너 97조원 인수·합병 합의…거대 공룡 통신미디어 탄생하나
  • 승인 2016.10.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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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 있는 타임워너 센터 빌딩 앞을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그 동안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AT&T가 타임워너를 800억 달러에 매입한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월 스트리트에서 구체적인 합병 회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 사진 = AP 뉴시스

트럼프 “소수에 권력 집중 우려 반대”

미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 AT&T와 미디어업체 타임워너가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TV, 무선통신, 콘텐츠를 제공하는 거대 통신미디어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 통신회사인 AT&T가 워너 브라더스 영화사와 HBO, CNN등 방송사를 거느린 타임워너사를 854억 달러(약 97조4414억원)에 매입한다.

WSJ은 이날 AT&T와 타임 워너의 이사진이 이 문제로 회의를 열고 인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인수 가격이 사실일 경우에는 타임 워너는 역대 기업인수합병 가격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되며 거대기업의 인수대상으로는 두 번째 큰 액수를 제안받는 셈이 된다. 최고 금액은 닷컴 붐의 전성기 끝무렵에 AOL이 타임워너를 인수하겠다며 제시한 940억 달러였지만 거래는 무산되었다.

AT&T의 타임워너사 인수는 영상 미디어 산업의 지평을 흔들어 놓을 만한 대형 인수합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휴대전화 사업과 다이렉TV, 인터넷 서비스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IT회사가 세계 최고의 대중문화산업체로 "게임의 제왕"(Game of Thrones) " 빅뱅 시어리"( Big Bang Theory)에서 프로야구단까지를 거느린 타임워너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디지털 산업의 최첨단에 서 있는 네트워크 소유 회사가 영상 오락물과 뉴스를 인터넷으로 공급할 경우 이는 기업계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판세를 크게 흔드는 일대 사건이 될것이라는 관측이다.

21일 인수합병설이 보도된 이후 뉴욕 증시에서 AT&T의 주가는 3%나 떨어졌다.

하지만 타임워너 인수로 인해 미디어 시장의 지나친 편중과 과잉 공급현상과 과도한 투자로 오히려 경영난을 재촉할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증시에서의 주가 동향이 주목된다.

양사의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합병 임박소식에 즉각 반기를 들고 나섰다. 트럼프 후보는 22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서 진행된 유세연설에서 미디어산업의 통합에 반대한다면서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이번 거래에 대해 "AT&T가 CNN와 같은 채널을 보유한 타임워너를 산다. 이는 나의 행정부는 승인하지 않을 거래다. 소수의 손에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에 대해 "내가 대항하고 있는 권력 구조의 실례"라고 언급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