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영화] 강우석X차승원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 속 김정호는 어떤 모습?
[별별★영화] 강우석X차승원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 속 김정호는 어떤 모습?
  • 승인 2016.08.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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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화제에 오르면서 극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실존 인물인 김정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선시대 전국 지도 중 가장 크고 정확한 것으로 알려진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화제에 오르면서 실존 인물인 김정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 김정호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은 극소수다. 실제 그가 언제 태어나고 언제 사망했는 지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 학계에서는 김정호가 1801년경 황해도에서 태어나서 1866년에 사망했다고 추정할 뿐이다. 김정호에 대한 기록은 조선 후기 실학자인 최한기, 이규경과 문인인 유재건 등의 저서에만 일부 남아 있다. 향리에 묻혀 있는 유능한 인사들의 행적을 모은 유재건의 ‘이향견문록’은 “김정호는 스스로 호를 고산자라 하였는데, 공교한 재주가 많고 지리학에 관심이 있었다. 두루 찾아보고 널리 수집하여 일찍이 ‘지구도’를 제작하였고, 또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는데, 능란하게 그림을 그리고 새겨 인쇄해 세상에 펴냈다. 상세하고 정밀함이 고금에 견줄만한 것이 없는데, 내가 한 질을 구해 보았더니 진실로 보배라 여길만했다. 또 ‘동국여지고’ 10권을 편집했는데, 미처 탈고하지 못하고 죽었으니 정말 애석한 일이다”고 그에 대해 전한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외에도 3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다수의 지도와 지리지를 만든 인물이다. 1834년에 지리지인 ‘동여도지’와 전국 지도인 ‘청구도’를, 1850년대에는 지리지인 ‘여도비지’와 지도인 ‘동여도’를 편찬했다. 이어 1861년 목판본의 대동여지도를 완성했고, 1864년 대동여지도를 교정하여 재발간했다. 이 외에도 한양 지도인 ‘수선전도’, 세계지도인 ‘여지전도’ 등 다양한 지도를 제작했다.

영화의 원작 소설 ‘고산자’를 집필한 박범신 작가는 부족한 역사적 자료 대신 당시 시대상과 대동여지도에 담긴 김정호의 정신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빚어냈다. 소설 속 김정호의 인물됨에 대해 박범신 작가는 “김정호는 국가 권력이 장악하고 있는 국토에 대한 정보들을 한 장의 지도로 완성해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했다. 완전한 민주화를 꿈꿨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정신 속에 위대함이 있다”고 전했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제작진은 지도의 우수성에 비해 역사적 기록이 턱없이 부족한 김정호의 삶을 영화로 담기 위해 대동여지도를 만든 그의 뜻에 집중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목판으로 제작된 대동여지도의 제작 방식에 착안해, 김정호를 많은 사람에게 정확한 지도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한 ‘애민정신이 가득한 인물’로 해석한 것이다. 강우석 감독은 “김정호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지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동여지도를 목판으로 만든 후 이를 인쇄해서 백성들에게 나눠주려 했다. 지금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인물”이라고 영화의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실제 대동여지도는 손으로 베낄 수 밖에 없었던 이전 지도들과는 달리 목판으로 제작돼 대량생산이 가능했고, 접어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분첩절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로 평가 받는 대동여지도 외 베일에 가려져 있는 삶을 살다 간 김정호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은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9월 7일 개봉 예정이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