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병원 자폭테러, 최소 170여명 사상…반기문 유엔 총장 "매우 끔찍한 일" 강력비난
파키스탄 병원 자폭테러, 최소 170여명 사상…반기문 유엔 총장 "매우 끔찍한 일" 강력비난
  • 승인 2016.08.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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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남서부에 있는 파키스탄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70명이 숨지고 100명이 넘게 부상을 입은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0명이 숨지고 110명 이상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압둘 레만 미안켈 시빌 병원 고위 관리자는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레흐맛 살레 발로크 주 보건부 장관은 "부상자들이 많이 있으며, 사상자 수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퀘타 시내에 있는 시빌 병원 응급실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폭탄 조끼를 입은 괴한 1명이 자폭했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장인 빌랄 안와르 카시의 시신이 들어오는 순간 입구에서 폭발이 났다고 전했다. 변호사 카시는 출근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채 시빌 병원으로 왔다.

당시 조문 혹은 취재차 병원 응급실에 와 있었던 변호사와 기자들이 이날 자폭 테러에 상당수 희생됐다. 무함마드 카카르 전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과 아자지 TV 소속의 셰자드 아흐메드 기자, 돈 뉴스의 메무드 칸 카메라 기자 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는 배후 세력뿐 아니라 왜 테러를 저질렀는 지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JA)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에 자신들이 책임이 있으며, 이 같은 공격을 계속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관련 동영상을 곧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과거에 자신들이 한 공격이 아닌데도 배후를 자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실제 자폭 테러를 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파키스탄 지오TV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연계 단체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발루치스탄 주정부 대변인 안와르 울하크 카카르는 병원 조문객을 타깃으로 한 테러라면서, "이번 공격은 미리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해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