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이사 “美경제 장기 저성장 늪 갇힐 위험…성장전망치 낮춰야” 경고
파월 연준 이사 “美경제 장기 저성장 늪 갇힐 위험…성장전망치 낮춰야” 경고
  • 승인 2016.08.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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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연준 이사 “美경제 장기 저성장 늪 갇힐 위험…성장전망치 낮춰야” 경고 / 사진 = AP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가진 위원 중 한 명이 미국 경제 성장 둔화를 경고했다.

미국 연준의 FOMC 위원인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장기간 저성장의 덫에 갇힐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서 예상했던 경제전망을 낯출 필요가 있다"고 미국 경제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파월 이사는 연준 이사들 중 금리정책에 있어 '중도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무 장관을 필두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소위 말하는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냉정한 이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라며 반박해왔다. 그러나 파월 이사가 이를 일정부분 인정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파월 이사는 이 매체에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미국 경제 스태그네이션(침체) 경고에 대해 "아직은 기본적(baseline)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전 보다는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의) 장기간에 걸친 성장 약화, 저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제까지보다는 더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준의 미국 성장 전망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과정이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FOMC의 장기 금리 전망 중간값은 3% 지만 내 관점으로는 더 낮아질 수있다"고 말했다.

파월 이사는 "미국 경제가 현재 리스크로 차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세계를 돌아보면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있는 많은 리스크들이 있다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다른 모든 나라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수요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고용 및 수요 증가, ▲인플레이션율 2% 달성, ▲'명백한 글로벌 리스크 사건들'의 부재 등을 요건으로 꼽았다.

오는 9월 FOMC 개최 때 쯤 그같은 요건이 달성될 것이라고 보는가란 질문에 대해 그는 "고용실적 보고가 잘 나오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책상을 두드리며 이제는 정말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란 말로 회의적인 입장을 에둘러 표했다.

파월 이사는 시장의 유동성에 대해선 "대부분 양호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 취약해질 수있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유동성이) 사라지기 쉽다"며 "실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유동성 관련 사건이 지금까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경고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