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콜롬비아 FTA 15일 발효…문 열린 중남미 3대 시장 ‘자동차·부품 최대 수혜’
한 콜롬비아 FTA 15일 발효…문 열린 중남미 3대 시장 ‘자동차·부품 최대 수혜’
  • 승인 2016.07.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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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015년 4월 17일 오후(현지시간) 콜롬비아 보코타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가 15일 정식 발효된다. 이에 따라 인구 4천만의 중남미 3대 내수시장인 콜롬비아와 교역 확대의 길이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중남미 3대 시장인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15일 0시부로 발효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주한콜롬비아대사관과 공동으로 14일 오전 무역센터에서 한-콜롬비아 FTA 활용설명회를 개최했다.

한·콜롬비아 FTA가 15일 발효되면 콜롬비아측 4390개 품목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2797개 품목의 관세가 인하된다. 콜롬비아는 미국과 체결한 FTA와 유사한 수준으로 서비스 시장을 개방해 우리 서비스 공급자들의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콜롬비아 FTA는 칠레, 페루에 이어 우리나라가 중남미 국가와 맺는 세 번째 FTA다. 2008년 11월 양국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추진된 한-콜롬비아 FTA는 7차례의 협상을 거쳐 2013년 2월 양국 통상장관이 협정문에 공식 서명하였으나 콜롬비아 측의 비준절차로 인해 발효가 지연됐다.

그러나 2015년 4월 중남미 4개국 경제외교순방 시 양국 간의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콜롬비아측에 한-콜롬비아 FTA의 조속한 발효를 적극 요청한 것을 계기로 양국이 절차를 가속화하여 15일 정식 발효된다.

코트라(KOTRA)는 14일 '한-콜롬비아 FTA 효과 및 활용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콜롬비아와 FTA 체결을 통한 수혜분야와 우리기업의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FTA로 인해 상품분야의 경우 모든 품목의 관세가 10년 내로 철폐될 예정이다. 한국의 즉시 철폐 품목의 비중은 82%, 콜롬비아는 60% 수준이며, 한국이 수출하는 공산품은 약 95%가 관세 즉시 철폐된다.

우리나라의 對콜롬비아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의 경우 10년 내 관세(35%)가 철폐될 예정이며, 중형 디젤 SUV의 경우 향후 9년간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된다. 자동차부품(5~15%), 자동차타이어(5~15%), 섬유(0~20%) 등의 관세는 대부분 5년 간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므로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관세 즉시 철폐 대상으로 분류된 건설 중장비 및 철강제품은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개발계획에 힘입어 수혜 품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콜-멕시코 FTA로 인해 멕시코산 일본브랜드 자동차 수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바 이번 한-콜롬비아 FTA 발효는 우리 자동차 수출기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콜롬비아에 진출한 우리 업체들은 중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코트라 보고타 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진출한 우리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FTA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철강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 자동차 수입업계는 자동차가 점진적 관세 인하 품목인 만큼 향후 관세 인하 일정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 수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FTA 발효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FTA는 양국 간 산업 협력의 통로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콜롬비아의 풍부한 천연자원 및 식량자원과 커피, 식품, 화장품 산업 등에서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접목시켜 양국 간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우리 기업의 가공기술, 마케팅 전략 등의 강점을 살리면 아시아 등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에 매우 유용한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을 비춰진다.   

양은영 코트라 구미팀장은 “한-콜롬비아 FTA는 콜롬비아가 아시아 국가와 맺는 첫 자유무역협정으로, 아시아 국가들을 대표해 중남미와의 교역에서 한국의 전략적 역할을 강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무역협정이다”라며 “콜롬비아는 최근 안정적인 소비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본격적인 국가 개발을 시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양국 간의 가시적인 교역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