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여대생, 당시 CCTV보니 강도는 흉기 숨긴채…현재 상태보니? '어쩌나'
모야모야병 여대생, 당시 CCTV보니 강도는 흉기 숨긴채…현재 상태보니? '어쩌나'
  • 승인 2016.06.1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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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야모야병 여대생/사진=TV조선 영상 캡처

모야모야병 여대생이 강도를 피해 도망친 후 의식불명에 빠진 가운데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현재 모야모야병 여대생의 상태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가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강도치상 혐의로 구속된 여 모 씨는 지난 5일 오후 11시 52분께 의정부시내 한 골목길에서 돈을 뺏으려고 흉기로 김모(19·대학생)양을 위협해 김양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모야모야병을 앓던 김양은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아직 의식 불명 상태다.

김양 어머니도 충격으로 딸과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건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자정 무렵, 옷 속에 무언가를 숨긴 여 모 씨가 걸어가고 있다.

주변을 서성이는 여 모씨 손에는 흉기가 들려 있다.

잠시 뒤, 골목으로 들어간 여 모 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19살 김 양에게 흉기를 들이댔다.

생활비가 부족해 흉기를 품안에 넣고 강도 대상을 찾던 30살 여모씨가 김양을 노린 것이다.

흉기로 위협받던 김 양은 여 씨를 뿌리치고 500여 미터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뛰었다.

하지만 거실로 들어서자 '칼'과 '강도'라는 두 단어만 겨우 말한채 쓰러졌다.

이때까진 의식이 있어 용의자의 인상착의에 대한 설명도 몇 마디 더했다.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병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는데,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아 뇌출혈을 일으킨 것이다.

뚜렷한 직업없이 같은 동네에 살던 여 씨는 이틀 만에 붙잡혀 범행을 잡아떼다가, CCTV에 얼굴이 찍히면서 결국 오늘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여씨는 자신이 위협한 여대생이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9일 오전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정말 잘못하고 죄송하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김양 아버지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손 꼬이고 눈 돌아가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돈이 억이 들어가든 어떤 빚을 내서라도 살리겠다"고 말했다.

등록금을 벌겠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양의 사연에 빠른 쾌유를 바라는 응원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점차 진행돼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국내에는 2천명의 환자가 있다.

모야모야는 일본말로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가는 혈관들이 생긴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다.

          

주로 4~6세 소아에게서 발병하지만 아주 어린 나이나 성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두통과 의식장애, 한쪽 팔과 다리가 마비되는 편마비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강도를 피해 달아나다 뇌졸중에 빠진 10대 여대생의 경우 당황한 상황에서 나타난 신체변화로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왔을 것이라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스타서울TV 임진희 객원기자/사진=TV조선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