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서울메트로 모든 간부 사표 제출…'수리는 안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서울메트로 모든 간부 사표 제출…'수리는 안돼'
  • 승인 2016.06.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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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메트로 모든 간부 사표 제출…'수리는 안돼'/사진=뉴시스

구의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점검 중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임원과 부서장, 팀장 등 모든 간부가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메트로는 5일 방배동 본사에서 정수영 사장 직무대행이 주관한 팀장급 이상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제출된 사표는 현재 수리된 상태는 아니다.

서울메트로는 향후 조직 쇄신방안과 관련해 소속장이 대책을 내놓지 못하거나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경우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 직무대행은 "예산이나 규정을 핑계로 업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즉시 엄중히 문책하고 제출된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앞으로 모든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점검과 정비, 공사 등에 서울메트로 직원이 참석해 현장을 관리토록 했다.

문제가 됐던 스크린도어 작업은 서울메트로 전자관리소 직원이 책임자로 입회하고 2인1조 작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전자관리소 직원이 동행하지 않으면 역무원은 마스터키 제공과 작업 승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안전문 마스터키의 관리 책임이 모호했던 것은 그간 조직 내에 고착화된 부서 이기주의에서 촉발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부서 간 책임 소재가 애매한 업무에 대해 확실히 책임자를 가리고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관련 부서에 책임을 묻고 처벌할 방침"이라고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승강장 정비도 서울메트로 기계사업소 직원이 책임자로 참여하며 안전표지판을 설치해야 작업을 승인키로 했다.

정 직무대행은 "간부들이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예외 없이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며 "시민의 안전이나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통상적 업무 처리가 늦어지거나 열차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