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사건, 한국 최초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 투입
강남역 묻지마 사건, 한국 최초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 투입
  • 승인 2016.05.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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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역 묻지마 사건 피의자/사진=뉴시스

강남역 묻지마 사건 피의자인 김모씨(34)와 면담을 위해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이 투입됐다.

2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과학팀 형사 등 프로파일러들이 김씨에 대해 2차 심리면담을 실시했다. 이날 심리면담에는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인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권일용 경감도 투입됐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7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A씨(23·여)의 왼쪽 흉부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같은 날 오전 10시쯤 긴급체포 됐다.

경찰은 김씨의 어머니를 불러 김씨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정신분열증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진단서와 진료기록을 확인했지만, 과거의 기록과 경험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김씨의 심리나 태도 등에 대해 심층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프로파일러와 면담을 진행했다.

전날(19일) 1차 면담 결과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여성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구체적인 사례 없이 피해망상으로 인해 평소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때부터 비공격적인 분열증세가 있었고, 2008년 정신분열 진단을 받은 후 치료 중이었으나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아 증세가 악화되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강남역 묻지마 사건에 대해 야당은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정치권이 해야할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조직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심화, 일자리 문제, 소통 단절, 공동체 소멸 등을 단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분노를 만만한 사회적 약자인 젊은 여성에게 폭력과 억압으로 표출하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반면 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굉장히 낮았다"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민주는 여성의 분노가 결집하는 현상을 깊이 지켜보면서 앞으로 사회적 약자, 특히 젊은 여성의 안전 보호와 권익향상에 정책적 관심을 두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근원적 문제를 찾고 사회적 위기를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어린이, 여성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책무다. 20대 국회는 이주민 등 약자가 폭력과 불행을 당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한편으로는 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사회적 구조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시행과정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또한 "딸만 둘 가진 부모로서 불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여성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의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며 "서울시에서 남녀 공용화장실을 전수조사해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지만, KTX도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대중이 모이는 곳에 남녀 공용화장실의 분리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