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사건, 일베 회원이 보낸 화환보니?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 잊지 맙시다"
강남역 묻지마 사건, 일베 회원이 보낸 화환보니?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 잊지 맙시다"
  • 승인 2016.05.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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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역 묻지마 사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강남역 묻지마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나도 강남역 10번출구에는 여전히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이 보낸 화환이 등장해 누리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19일 강남역 10번 출구에 있는 추모 공간에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이 보낸 화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화환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강남역 묻지마 사건의 피해자가 '여성 혐오' 인식으로 인해 살해당했다는 여론에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故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으로 화환을 보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화환을 보낸 회원은 '일간베스트저장소'에 "강남역에 화환 보낸거 인증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글 속에는 "천안함 용사들 수십분이 돌아가셨을 때는 정부의 음모라면서 선동질하더니 정신병자 한명이 여자 죽인 사건 가지고 여혐이라면서 언론플레이로 몰아간다"며 "천안함 국군 용사들 추모하기 위해서 경조화환 보냈다. 나라를 위해 북괴에 의해 희생된 천안함 용사들을 다시 떠올리며 묵념하자"라는 글을 덧붙였다.

한편,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 이후 무고하게 희생된 피해자를 기리는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거세다.

피의자 김모씨가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에게 항상 무시당했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자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추모의 벽'이 생겼고 추모 촛불 문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스타서울TV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