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사장 시신 발견, 살해 이유보니? "내 노력 알아주지 않았다"
건설사 사장 시신 발견, 살해 이유보니? "내 노력 알아주지 않았다"
  • 승인 2016.05.20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건설사 사장 시신 발견/사진=MBN

건설사 사장 시신 발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살해 동기와 사건 경위에 누리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오전 10시25분께 살해된 대구 건설사 사장 김모(48)씨 시신이 경북 군위군 고로면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시신은 도로에서 20∼30m 아래 계곡에 얕게 묻혀 있었다. 숨진 지 10여일이 지나 부패한 상태이고 옷이 벗겨져 있었다.

경찰은 옷가지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피의자 조모(44)씨가 지목한 곳에서 발견했다는 점에서 김씨 시신으로 결론 내리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건설사 사장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같은 회사 전무 조모(44)씨는 "5∼6년 전부터 함께 열심히 일했지만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무시했고, 올해 회사 사정이 좋아졌는데도 처우가 개선되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또 대구 수성경찰서 측은 "범행 당일 낮 거래처 사장들과 골프 모임을 한 뒤 식당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차에 함께 타고 있던 김씨에게 수면제를 탄 드링크제를 건네주고는 식사가 끝난 뒤 오후 9시 30분께 차 안에서 김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사장 김모씨가 경산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던 도중 잠이 들자 자신의 승용차 뒷좌석에 김씨를 태워 가천동 회사까지 이동한 뒤 뒷좌석에 있던 김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조씨는 숨진 김씨의 시신을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실은 뒤 지난 9일 새벽 경북 청송 노귀재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조씨는 김씨의 시신을 암매장하기 위해 경북 청송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 삽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 30분쯤 낮 동안 거래처 사장, 회사 직원 등 4명과 경북 경산에서 골프를 친 후 오후 7시 40분쯤 인근 꼼장어 집에서 저녁을 하며 폭탄주 2잔을 마시고 집에 가던 중 실종됐다.

조씨는 지난 19일 밤 자백한 이후 불안증세를 보이며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를 안정시킨 뒤 추가 조사를 벌여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스타서울TV 임진희 객원기자/사진=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