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확산…가사보니
내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확산…가사보니
  • 승인 2016.05.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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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36주년행사위원회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대중적으로 알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전문이다. 이 노래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만 되면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16일 국가보훈처는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하지 않고 현행 합창단 합창 방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훈·안보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의무적으로 부르게 하는 '제창'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야권과 강력히 반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도 "완전히 무효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촉구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해임건의안에는 동참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보훈처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재고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그럼 5·18 민주화운동 시기가 오면 늘 논란이 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어떤 노래일까.

위키백과에 따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한민국의 민중가요로서, 5·18 민주화운동 중 희생된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1981년 작곡되었다.

가사의 원작자는 백기완, 작곡자는 김종률이다. 곡은 김종률이 1981년 5월 광주에 있는 황석영의 자택에서 썼다. 가사는 시민사회 운동가 백기완이 YM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1980년 12월에 서대문구치소 옥중에서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 -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의 일부를 차용해 황석영이 붙였다.

처음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표준어 규정에 따라 통상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부른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과 당시 전남대학교 학생이었던 음악인 김종률 등 광주 지역 노래패 15명이 공동으로 만든 노래극(뮤지컬) ‘넋풀이 -빛의 결혼식’에 삽입되었다.

감시를 피해 황석영 자택에서 이동식 카세트 녹음기를 이용해 조악하게 녹음되었던 위 노래극은 1980년 5월 27일 5·18 민주화운동 중 전라남도청을 점거하다가 계엄군에게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9년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가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됐다. 1982년 2월 윤상원과 박기순의 유해를 광주 망월동 공동묘지(현 국립 5·18 민주 묘지)에 합장하면서 영혼결혼식을 거행할 때 처음 공개된 것이다.

이후 카세트테이프 복사본, 악보 필사본 및 구전을 통해 민주화 및 노동운동 세력 사이에 이른바 '민중가요'로써 빠르게 유포되었고,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대표곡으로서 자리 잡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매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추모행사에서 유족과 시민들 사이에서 5·18 민주화 운동의 사실상 대표하는 노래로 제창되어 오다가, 1997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되어 정부 주관으로 첫 기념식을 열었을 때부터 2008년까지 정부주관 기념식 본행사 말미에 기념곡으로서 제창됐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 시기였던 2009년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제외되고 식전 행사로 밀렸으며, 2011년부터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폐지되고 합창단의 기념공연시 합창에 삽입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2013년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별도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공식 기념곡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18 관련 단체는 2010년부터 정부주관 기념식 참석을 거부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여는 등 이에 반발하고 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