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입 다물지 않으면 창으로 찌르겠다"…고기리 살인사건 추적
그것이 알고싶다 "입 다물지 않으면 창으로 찌르겠다"…고기리 살인사건 추적
  • 승인 2016.05.07 0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4년 전에 다뤘던 고기리 살인 사건의 새로운 미스테리가 파헤쳐진다.

7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30회는 '의리와 배신 사이 - 고기리 살인 사건의 진실'편이 전파를 탄다.

지난 3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앞으로 한 구치소에서 발송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의 발신인은 3년 전 역대 최고 현상금 수배자 조 씨였다. 그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4년 전 다뤘던 '현상금 5억 - 죽음의 의뢰인은 누구인가' 편의 유력한 용의자였다. 그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서신을 보냈다.

2012년 8월 21일 고기동에는 퍼붓는 듯한 비가 내렸다. 그날 밤 9시 30분 경 세찬 비명소리가 밖으로 퍼져나왔고, 주민들은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밖으로 나왔다.

이웃들은 둔기에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남편 유 씨와 순간 벌어진 일에 혼비백산하고 있는 아내 현 씨를 발견했다. 유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두부 손상 대뇌출혈로 이내 사망했다.

아내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지만, 범인들의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고 사건의 충격으로 실어증 증세까지 보여 사건의 수사에는 진척이 없었다.

살인 사건 발생 후 손도끼와 전기 충격기가 발견됐지만 범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유가족에게는 유 씨의 살인교사범은 부동산 문제로 원한관계에 있던 박 씨라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검찰 수사 결과 박 씨는 폭력조직 출신인 심 씨에게 유 씨의 살인을 교사했음이 밝혀졌다. 심 씨는 또 다른 두 명에게 유 씨의 살인을 지시했다. 그 두 명이 유 씨의 사망 CCTV 속 '우비를 입은 범인'들이었다.

여기까지가 '고기리 살인사건'의 전말이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30년 전 위장경관 강도단의 정체이다.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범행을 일으킨 4인조 강도단은 검문을 가장해 승용차를 멈추게 한 뒤 금품을 갈취했다. 그들은 등산용 손도끼로 차에 탄 이들을 가격했다고 전해진다. 

강도단에서 김 씨와 조 씨는 유독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강도단 체포 당시 김 씨의 도망갈 시간을 벌기 위해 조 씨는 인질극까지 벌였다.

남다른 의리를 자랑하는 이 두 사람은 '고기리 살인사건'의 마지막 용의자로 나란히 지목됐다.

조 씨의 행적을 좇다보니 평소 교회를 다닌다는 그의 지갑에서는 '口戈(입을 다물라. 다물지 않으면 창으로 입을 찌르겠다)'라는 글자가 반복적으로 쓰여진 부적이 발견됐다. 조 씨가 끝까지 숨기고자 했던 진실은 무엇일까.

조 씨의 마지막 행적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사건 속 숨겨진 새로운 비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친구는 왜 약속이라도 한 듯 지금까지 무겁게 입을 다물었던 것일까? 두 친구의 의리와 배신 기로에 놓인 위험한 진실을 추적해보는 '그것이 알고싶다' 1030회는 7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스타서울TV 최희선 객원기자 /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