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이 진한 부부애와 동료애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5일(금) 방송된 tvN ‘기억’ 9화 케이블, 위성, IPTV 포함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3.1%, 최고 4.1%(전국기준/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5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가고 있다. 

9화 방송에선 달라진 박태석(이성민 분)의 더욱 깊어진 감정연기가 빛을 발했다. 술에 취하지도 않았는데 은선(박진희 분)의 집을 또 찾은 태석은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자신의 상황에 깊은 좌절을 느꼈다. 영주(김지수 분)는 초밥을 사서 집에 오겠노라 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태석을 애가 타게 찾아 헤매다, 결국 얼마 전에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공원 벤치에 있는 태석을 찾아냈다.

그동안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던 태석이 영주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태석은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은 머리가 지우고, 죽도록 지우고 싶은 일들은 마음이 기억해. 고장난건 머린데 아픈건 왜 마음인지 모르겠어”라며 영주에게 처음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 태석을 마음으로 위로하는 영주, 태석에게 찾아온 위기로 ‘균열’ 대신 더욱 ‘완고’해진 부부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태석의 로펌 후배인 정진(이준호 분)과 봉선화(윤소희 분) 역시 단단해진 동료애를 보였다. 특히, 신영진(이기우 분)의 폭행으로 인한 권미주(한서진 분)와의 이혼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태석과 정진의 호흡은 빛났다. 태석은 권미주의 불륜을 주장하며, 신영진에게 유리한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갔지만 뒤에서는 정진을 통해 신영진이 질 수 있는 작전을 짰다. 태석은 “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권미주의 약점을 찾아 낼거야. 정변은 어떻게서든 신영진이 권미주를 폭행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 난 최선을 다해서 이 게임을 질 생각이야”라고 말했고, 정변은 신영진 집 쓰레기봉투에서 깨진 손목시계를 찾아냈다. 지능적으로 신영진을 응징할 방법을 찾는 태석과 정진의 모습에서 또 한번의 통쾌함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태석과 은선의 죽은 아들 동우 뺑소니범의 목격자가 나타났다. 이승호(여회현 분)의 친구 현욱(신재하 분)은 집에 돈이 필요하자, 승호의 부친인 이찬무(전노민 분)에게 협박하러 태선로펌에 방문했다. 우연히 화장실에서 현욱과 마주친 태석은 현욱이 화장실 손잡이 문을 손수건으로 감싼 것을 보고, 주상필 기자에게 전화했던 목격자가 CCTV에서 손수건으로 전화기를 감쌌던 장면을 떠올렸다. 현욱의 존재가 드러나며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스타서울TV 송초롱 기자 / 사진=‘기억’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