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감산은 없다” 국제유가 4%대 급락…다우지수 등 뉴욕·유럽증시 ‘우수수’
사우디 “감산은 없다” 국제유가 4%대 급락…다우지수 등 뉴욕·유럽증시 ‘우수수’
  • 승인 2016.02.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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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은 없다” 국제유가 4%대 급락…다우지수 등 뉴욕·유럽증시 ‘우수수’

   
▲ 사우디 “감산은 없다” 국제유가 4%대 급락…다우지수 등 뉴욕·유럽증시 ‘우수수’ / 사진 = AP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23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4% 넘게 급락한 가운데 다우지수 등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에너지 업계 최대 행사 IHS CERA위크 연설에서 “전 세계 공급 과잉 축소를 위한 감산은 없다”이라며 감산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과 생산량 동결에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그 다음 수순으로 감산에 나서지 않겠냐는 시장의 기대와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알-나이미 장관의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하루만에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장 대비 1.52달러(4.6%) 하락한 배럴당 31.8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4월물은 영국ICE 선물시장에서 1.42달러(4%) 내린 배럴당 33.2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다우지수 등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도 1%이상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감산 기대감을 상실한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섰고,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를 절하해 환율을 고시한 영향이 컸다.

뉴욕증시는 전일 1%대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때문에 이날 하락 출발했다. 홈디포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1.36% 올라 다우에 도움을 주었지만 잇따른 악재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8.95P(1.14%) 떨어진 1만6431.71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24.23P(1.25%) 밀린 1921.27에 거래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67.02P(1.47%) 하락한 4503.58을 나타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의 약세 여파로 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이날 DAX 지수는 전일 대비 156.82 포인트, 1.64% 내린 9416.77로 거래를 마쳤다.

전력주 RWE와 에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철강의 티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런던 증권거래소와 통합 협상을 벌이는 도이치 거래소에는 매수세가 유입했으며 일용품 바이야스돌프도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75.42 포인트, 1.25% 떨어진 5962.31로 장을 마감했다.

도이치 거래소와 합병을 추진하는 런던 증권거래소가 13.71%나 폭등했고, 인터콘티넨털 호텔과 프러바이던트 파이낸셜, 랭골드 등이 올랐다.

하지만 BHP 빌리턴과 스탠더드 차타드, 앵글로 아메리칸, GKN, 애버딘 에셋 등은 5~6%나 대폭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1.40% 하락한 4,238.42, 이탈리아 FTSE-MIB도 거의 2%, 스페인 IBEX 35는 1% 이상 각각 내렸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