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영업이익 515% 증가 대박…유한양행 제치고 업계 1위 등극
한미약품, 영업이익 515% 증가 대박…유한양행 제치고 업계 1위 등극
  • 승인 2016.02.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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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 / 사진= 뉴스1

한미약품, 영업이익 515% 증가 대박…유한양행 제치고 업계 1위 등극

유한양행이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지만 한미약품의 지난해 8조 원대 신약물질 기술수출로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유한양행은 22일 작년 매출액 1조12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년 연속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으나, 한미약품의 지난해 대박행보로 전체 매출 순위는 2위로 밀려났다. 한미약품과 녹십자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각각 매출 1위, 3위에 올랐다.

세 개 회사는 모두 내수시장보단 수출실적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31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118억원으로 전년보다 515% 증가했다. 순이익도 1623억원을 기록해 275% 늘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총 6건, 8조원에 육박한 해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사상최대 매출 실적은 작년 스펙트럼, 베링거인겔하임, 릴리와 기술수출 체결에 따른 계약금 납입 영향이 컸다. 또 사노피와 얀센과의 계약금 4950억원, 1215억원은 지난해 말과 올 초로 각각 나뉘어 납입돼, 작년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아울러 고혈압과 고지혈증 복합 개량신약인 로벨리토 등 신제품의 내수시장 선전과 중국현지법인 베이징한미약품의 실적 등도 이번 매출 성장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1조1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60억원을 기록해 39% 늘었다. 외자사로부터 도입한 품목들의 시장선전과 에이즈치료제·C형간염치료제의 원료의약품 수출 고성장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원료의약품 수출사업은 2011년 이후부터 지속 성장하면서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탄탄히 자리잡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원료약 수출액은 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특히 유한양행 원료를 사용하는 길리어드의 ‘하보니’, 애브비의 ‘비에키라 팩’ 등 C형간염치료제와 에이즈치료제 판매 성장이 수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다국적제약로부터의 도입 품목인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길리어드)’는 각각의 시장에서 매출 1~2위를 기록해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GSK에서 들여와 지난해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 실적도 작년 4분기부터 새롭게 매출에 더해져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도 올해 첫 매출 1조원을 넘으며 산업 성장동력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내수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도 큰 영향을 미쳤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 1조47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 줄어든 917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0.3% 늘어난 9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백신 부문 수출은 국제기구 입찰 수주 물량 확대로 51.5% 급증했다. 국내 매출도 10% 늘어나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최근 잇따라 새로운 백신 제품들이 허가를 받으면서 녹십자는 향후 더 큰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