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응답하라 1988’ 우리는 박보검이란 배우를 선물 받아 ‘감사하다’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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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은 ‘감사하다’는 말이 입에 붙어있는 그런 바른 사람이다. 이러한 선한 눈과 마음을 가진 박보검을 칭찬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에서 맡은 최택이란 역을 선물 받았다고 표현했다. 박보검의 말을 빌리자면 반대로 시청자들은 박보검이라는 배우를 선물 받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매번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이번 역시 그랬다. 이번 응답하라 시리즈 ‘응답하라 1988’은 도봉구 쌍문동 한 골목에서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응답하라 1988’ 마지막 화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10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저한테 최택이라는 인물을 선물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를 믿고 캐스팅해주셨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작품이었고, 가족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돼서 기뻤다. 선배님들이랑 호흡할 수 있었고,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했다. 케이블의 시청률은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지상파에서 4~50% 된 거라고 하시더라. 신기하기도 하고 놀랐다.”
   
 

박보검은 천재 바둑기사 최택 역을 맡았다. 11살에 프로에 입단, 13살에 세계 최연소 타이틀 획득 이후, 88년 현재까지 바둑 랭킹 1위, 상금 1위의 자리를 지키고는 캐릭터다. 그러나 바둑의 신이라고 불리는 최택은 쌍문동 친구들 사이에서는 등신이라고 불린다. 박보검이 연기한 최택은 조용하며 진중하고 바둑밖에 모른다. 하지만 승부사의 기질이 있다. 박보검은 최택과 닮은 면도 있고 다른 면도 있다고 한다.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자기 할 일 할 때는 하는 면이 닮은 거 같다. 한 가지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게 닮았다고 생각한다. 우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다. 다른 점은 제가 최택만큼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한다. 그리고 약을 많이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택이가 건강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맨 처음에는 택이가 어디 아플 줄 알았다. 수면제를 과하게 복용하면 안 좋지 않냐. 병이 생기거나 아플 줄 알았는데 건강했다. 또 다른 점은 담배를 많이 피지 않는다.”
   
 

드라마가 종영에 가까워질수록 덕선(혜리 분)이의 남편 후보가 두 명으로 압축됐다. 최택과 김정환(류준열 분)이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김정환과 성덕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면 후반에는 최택과 성덕선의 감정선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결국 애청자들 사이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으로 나뉘었다. 남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어남택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어남류를 지지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지만, 결론은 어남택이었다. 하지만 박보검 역시 어남류라고 생각했었다고 답했다.

“대본에 충실한 거였으니깐. 그런데 저는 어남류일 줄 알았다. 제가 남편이 됐다는 것도 19화 20화 때에 알았다. 더군다나 2015년 버전이 저희 대본에는 안 나와 있다. 너무 놀랐던 게 1화를 다 같이 봤다. 이미연 선배님 보고 다 놀랐다. 스태프분들은 알고 있었는데 모른 척 했던 거다. 대본 속에서 숨겨져 있었던 게 많았었다. 점점 대본을 보면서 남편이 택인가? 라는 뭔가 반전이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느껴졌다. 제가 어른대본을 봤다. 쪽대본을 잘못 받은 거였다. 그때 덕선이의 남편은 택이구나 알았다. 진짜인가 신기했다. 얼떨떨했다.”

덕선이의 남편은 최택이었고, 어남택이 승리했다. 드라마 중후반부터 박보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드라마 초반에는 비중이 높았던 류준열에게 대중들의 시선이 쏠렸다. 어남류의 인기는 대단했다. 드라마 시작부터 신인이었던 류정환은 단숨에 인기스타 자리에 올랐다. 박보검은 최택과 함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류정환 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탐내거나 경쟁을 느끼거나 시기 질투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각자 맡는 역할을 선물해 주셨다. 정환이를 내가 했으면 어땠을까, 선우를 내가 했으면 어땠을까는 생각은 해봤지만, 그분들만큼은 잘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 연습하기도 했다. 선배님들, 선우 형 대사나 정팔이 형 대사나. 그런데 욕하는 것들도 어색하고 제 입에 안 붙어서 이분들이 정말 잘 하신 거구나 생명력을 불어넣은 거구나 형들 보면서 많이 배웠다.”
   
 

박보검은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지만, ‘응답하라 1988’로 단숨에 인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가 끝난 후 박보검은 지난 1월 16일 첫 팬미팅을 개최했다. 인기는 뜨거웠다. 박보검은 약 3500여 명의 팬들과 3시간 동안 함께 했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러한 팬들의 사랑에 행복해하고 또 감사했다.

“팬카페에 회원분들이 많아져서 그런 거 보면서 인기를 실감한다. 팬미팅에서는 안 울 수 없었다. 갑자기 팬분들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며 노래를 불러주셔서 감동 많이 받았다. 많이 부족한데. 팬분들은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다. 그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너무 감사했다. 삼천 오백 명이라는 적지 않은 분들이 자리를 채워 주셔서 큰 감동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팬분들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팬분들의 사랑이 있어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거다. 항상 잊지 않겠다.”

이번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은 박보검에게 다음 작품에 대해 물었다. 큰 화제를 몰고 왔던 만큼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 또 주연이 아닌 역할에 비중이 적어진다면 박탈감이 느껴질 터. 하지만 박보검은 이러한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단지 그는 매 역할, 매 작품을 소중하고 귀중하게 여겼다.

“박탈감이 느껴질 리가 없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행복한 일이다. 어느 역할을 맡든지 어느 작품을 하든지 제가 잘 소화해 내고 표현해 낼 수 있다면 좋을 것은 것 같다. 그 역할과 연기로 인해 대중에게 칭찬까지 받으면 큰 행운일 거다. 그래서 저도 궁금하다. 다음에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지금보다는 성숙해 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
   
 

박보검에 대한 인상을 써 내려가자면, 바르고 예의 있고 진중하고 미소가 있는 착한 사람. 박보검의 이러한 인성은 부모님의 가르침에서부터 나왔다. 박보검은 부모님이 항상 정직하고 선하게 살라고 당부하셨고 한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겸손하라고 하셨다. 정직하고 분명하면 떳떳하고 당당하다고. 늘 정직하게 살라고 말씀하셨다. 십 빼기 일은 영이라고 했다. 열 번 잘했다가 한번 못하면 빵이라고 하셨다. 작품 하면서 많은 사랑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한번 말할 거 열 번 생각하고 말하려고 한다. 또 늘 깨끗하게 선하게 살라고 하셨다.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항상 말씀해 주셨다. 좋게 변하되 변질되지 말라고 하셨다.”

[스타서울TV 최찬혜 기자 /사진=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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