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땅 찾은 교황, 원주민 문화 수용…가톨릭 제도 반기든 故사무엘 루이스 주교 무덤 참배
가난한 땅 찾은 교황, 원주민 문화 수용…가톨릭 제도 반기든 故사무엘 루이스 주교 무덤 참배
  • 승인 2016.02.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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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땅 찾은 교황, 사진= AP 뉴시스

가난한 땅 찾은 교황, 원주민 문화 수용…가톨릭 제도 반기든 故사무엘 루이스 주교 무덤 참배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땅이라 불리는 멕시코 치아파스 주를 방문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원주민들의 거주지인 치아파스 주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시에서 고(故) 사무엘 루이스 주교의 무덤에 참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자들의 행렬에 함께 하면서 원주민 문화의 포용으로 이단 시비등 논란이 많았던 사무엘 루이스주교의 묘지 앞에서 기도를 올렸다고 바티칸 대변인이 전했다.

가난한 땅을 찾은 교황은 수백년 동안 멕시코 원주민들에 대한 배제와 착취를 해온 사람들을 비난하고 위로의 말을 전함으로써 원주민 고장인 치아파스 주 방문을 더욱 뜻 깊게 했다.

2011년 타계한 루이스 주교는 40년동안 치아파스 주의 원주민들을 위해 사목활동을 해왔으며 가톨릭 예배에 원주민들의 전통을 도입하는 등 멕시코 가톨릭교회의 엄격한 제도에 반기를 든 이단아였지만 멕시코 민중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던 성직자이다.

하지만 바티칸은 루이스 주교가 은퇴한 뒤 그의 교구에서 결혼한 부사제들의 자격을 정지하는 등 그가 투쟁해 온 개혁을 원위치 시켰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금지를 다시 풀었다.

교황은 이 날 3개 원주민 언어로 미사를 집전한 뒤 루이스 주교 묘지에 왔으며 아즈텍어의 미사집전 허용을 공식 선언함으로써 원주민 문화의 수용을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치아파스 주는 멕시코 인디언 문화의 중심지로 멕시코에서 가톨릭 신자 수가 가장 적고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꼽힌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