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순정’ 도경수·김소현 통해 떠올리는 그 시절 우리 (종합)
영화 ‘순정’ 도경수·김소현 통해 떠올리는 그 시절 우리 (종합)
  • 승인 2016.0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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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순정’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영화 ‘순정’ 도경수·김소현 통해 떠올리는 그 시절 우리 (종합)

그때의 우리는 어땠을까? 희미했던 추억은 ‘순정’을 통해 또렷해진다.

26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은희 감독과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박용우가 참석했다.

영화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 드라마다.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20대 남자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도경수(엑소 디오)와 아역배우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김소현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다섯 배우는 1991년 17살을 연기했다. 가슴 한 편에 숨어있던 시골 마을 소년 소녀들의 추억은 과거에서 온 한 통의 편지로 되살아난다. 도경수는 말수 없고 수줍은 많은 범실을 연기했다. 범실은 항상 수옥(김소현 분)을 바라보며 수옥이 원하는 건 뭐든 챙겨주고 싶은 순정남이다. 이날 도경수는 “24살인데 17살에 맞는 순수함과 첫사랑, 우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 영화 ‘순정’ 도경수

김소현은 불편한 다리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섬에서만 지내고 있는 수옥을 연기했다. 김소현은 “수옥은 튀는 행동을 하거나 너무 발랄하거나 조용하지도 않은 친구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마음속에 오래 남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친구다. 잘 표현되길 바라며 열심히 촬영했다”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다리가 불편한 연기에 관해서 김소현은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연기라 막막했다. 감독님과 방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너무 아픈걸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 역시 다리를 통해 안타까운 상황이 너무 큰 어두움이나 걸림돌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순정’에서 다리가 아픈 수옥을 위해 범실을 비롯한 친구들은 매번 수옥을 업고 다닌다. 수옥이 하고 싶은 건 뭐든 들어주고 싶었던 친구들은 수옥을 위해 배를 몰래 운전해 옆 섬으로 가거나 수옥을 리어카에 실어 마을 노래자랑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극 중 돈독한 우정을 보이는 다섯 배우는 실제로도 매우 친밀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 영화 ‘순정’ 김소현

김소현은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 중 가장 즐겁게 촬영했다”라며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혼자 해내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것이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첫사랑과 순정을 알게 해준 영화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도경수는 “소현 씨 빼고 술을 많이 마셨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도경수는 “고흥에서 낚시도 하고 바다 수영도 했다. 같이 놀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 고흥 군수님과도 식사도 하고 친해졌다”라며 “감사합니다. 군수님”이라고 덧붙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극 중에서 범실와 함께 수옥을 좋아하는 개덕 역을 맡은 연준석은 “상업영화에 큰 배역을 갖고 연기한 것이 처음이다. 너무 화목하고 친한 팀이라서 다른 영화에 가면 힘들어 질 거라는 걱정을 영화를 찍으면서 했다. 이렇게 사람들과 편해지고 배우, 스태프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현장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순정’에서 씩씩하고 정 많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말괄량이 길자 역을 맡은 주다영은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와 많이 달라서 걱정이 많았다. 길자는 나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어떻게 표현해야 공감이 될까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자신을 내려놓고 또래배우와 촬영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길자가 됐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넉살 좋은 오총사의 마스코트 개덕을 연기한 이다윗은 “정말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이 나오는 데로 연기했다”며 “어느 부분이 대사이고 애드리브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다윗은 영화를 회상하며 감정이 벅차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영화 ‘순정’ 이은희 감독, 박용우, 도경수, 김소현, 주다영, 이다윗, 연준석

이날 이은희 감독은 영화에 관해 “‘순정’은 뻔뻔하고도 용감한 제목이다. 순정이라는 단어는 순수한 감정이라는 뜻이다. 내가 과연 순수한 감정을 영화에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지, 담아내고 있는지가 이 제목을 사용할 때 내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은희 감독은 “순수한 감정이라는 것은 단순히 사랑이 아니라 첫사랑, 우정, 과거를 돌아보는 태도를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흔히 쓰는 ‘쿨하다’는 말 속에 숨어 있는 것이 순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순정’은 전혀 쿨하지 않은 영화다. 감정에 솔직한 영화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자기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는 작품이라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언론시사회 내내 다섯 배우는 작품과 배우, 제작진과의 애정을 드러내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연기가 아닌 진짜 모습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추억을 그리는 영화를 통해 배우들은 진짜 순정을 느끼고 추억을 만들었다. 그 시절 순수했던 그들의 추억은 모두의 추억이 된다.

   
▲ 영화 ‘순정’ 촬영현장

[멘트 보태기] 다섯 순정이들의 긴급 미션 ‘수옥이를 무대에 올려라’

지난해 7월 영화 ‘순정’은 전남 고흥에서 진행된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연준석은 맨발로 운동장을 뛰었고 김소현은 무대에 올라 ‘보랏빛 향기’를 불렀다. 그룹 엑소의 멤버인 도경수는 쭈뼛거리다 막춤을 췄다.

   
▲ 영화 ‘순정’ 촬영현장

마을에서 열리는 노래자랑으로 마을은 텅 빈 듯 조용해졌다. 범실은 수옥과 세상에 단 둘이 놓인 것 같아 좋아하지만 수옥은 뜬금없이 노래자랑에 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상품이 탐난다는 수옥의 갑작스런 말에 범실은 그녀를 마을 노래자랑에 참가시키기 위해 리어카를 가져와 친구들을 출동시킨다. 범실, 개덕, 길자는 수옥이 탄 리어카를 끌고 산돌은 맨발로 뛰어가 노래자랑이 끝나지 못하게 마이크를 뺏어 도망 다니며 시간을 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수옥은 무대에 오른다. 청아한 목소리로 ‘보랏빛 향기’를 부르는 수옥에게 친구들은 뒤에서 춤을 추며 힘을 보탠다. 수옥은 원하는 상품을 탔을까?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오는 2월 24일 개봉예정.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