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17일만에 만나 한 말은…文 “신당 창당은?” 安 “선거구 획정은?”
문재인 안철수 17일만에 만나 한 말은…文 “신당 창당은?” 安 “선거구 획정은?”
  • 승인 2015.12.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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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17일만에 만나 한 말은…文 “신당 창당은?” 安 “선거구 획정은?”

- 故 김근태 추모식 조우... 문 "경쟁도 합치기도 하겠지만, 같이 가야 할 사이"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에서 거행된 고 김근태 4주기 추모미사에서 맞은편 자리에 착석해 있다.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마주하는 것은 지난 13일 안 의원 탈당 후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30일 만났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 추모식에서다.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이후 17일 만의 첫 만남이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이 주최하는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표가 먼저 도착해 인재근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눴고, 곧바로 안철수 의원이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문재인 대표가 활짝 웃으며 "바쁠텐데 잊지 않고 와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신당 작업은 잘돼가느냐"라고 근황을 물었다.

안철수 의원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 시간은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들을 하고 있다"며 "다만 연말연시가 다 없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문 대표는 "총선 시기에 맞추려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질문했고, 안 의원은 "네, 다들 마찬가지인 듯하다. 선거구획정도 끝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금 (선거구획정이) 어떻게 진행 돼가고 있느냐"라고 질문했고, 문 대표는 "내일 정도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를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중 수행비서들이 시간이 됐으니 미사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지만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종교가 카톨릭이냐"고 대화를 건넸다.

안 의원은 "아내도 딸도 견진성사까지 다 받았다"고 답했고, 문 대표는 "우리 안 (전) 대표는?"이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크게 웃으며 "저는 가톨릭학생회 출신"이라고 답했다.

문 대표와 안 의원 사이에 사전 만남에서 연출됐던 훈훈했던 분위기는 추모미사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추모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떨어져 앉았다. 문 대표는 문희상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오영식·이미경·유승희 의원과 나란히 했고, 안 의원은 건너편에 자리했다.

이인영 의원이 함께 앉자고 제안을 했지만, 안 의원은 웃으며 자기 자리를 지켰다.

안 의원은 추모미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내 앞에 앉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안 의원과의 만남이 어색하지는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느냐"며 "앞으로 좋은 경쟁을 해나가야 하고, 언젠가 또 합치기도 해야하고, 길게보면 같이 가야 할 사이니까…"라고 답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 / 문재인 안철수 /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