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양건 사망, 김용순·리제강 이어 또 교통사고?… ‘음모론’ 고개
북한 김양건 사망, 김용순·리제강 이어 또 교통사고?… ‘음모론’ 고개
  • 승인 2015.12.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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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양건 사망, 김용순·리제강 이어 또 교통사고?… ‘음모론’ 고개

북한 김양건 사망, 김용순·리제강 이어 또 교통사고?… ‘음모론’ 고개

김양건(73)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오전 6시 15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북한이 발표한 가운데 ‘교통사고’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오전 "김양건 동지가 교통사고로 주체104(2015)년 12월 29일 6시 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날짜 등 구체적 경위는 전하지 않으면서 사망원인이 교통사고라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양건 비서는 북한 내 최고정책결정기구인 노동당의 비서다. 우리로 치면 장관급이고, 김정일 정권과 김정은 정권에서도 대남라인 최고 실세로 군림해온 점을 감안하면, 김 비서의 위상은 장관급 이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김양건 비서에 대한 의전 역시 상당한 수준일 것이란 관측에서 단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며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근 평양에서도 출퇴근 시 교통 체증이 생길 정도라고는 하지만, 자동차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고위 인사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점, 과거 교통사고로 위장한 고위 인사 숙청 등이 우리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된 적이 있어서다.

김양건 직전에 대남업무를 총괄했던 김용순 대남비서와 한때 숨은 실세로 알려졌었던 리제강 노동당 부부장의 사망 원인에 대해 북한은 ‘교통사고’라고 발표했었다. 김용순의 경우에는 “교통사고로 인해 오랜기간 입원해 있다가 사망했다”고 상세하게 전하기도 했다.

북한 고위층 인사들을 둘러싼 교통사고가 진짜 교통사고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유독 권부에서 교통사고가 잦아 권부 내 세력다툼이 '교통사고'로 포장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다만 김 비서의 경우 북한 권부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면서도 권력다툼에 휘말렸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는 북한의 발표대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의심해 볼 단서가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집권 이후 실세인 장성택 처형과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의 숙청, 강등과 승진 등 권력 핵심부 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세력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김양건의 사망도 이런 상황과 연관지어서 볼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뉴시스·뉴스1 / 북한 김양건 교통사고 사망 /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