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최시원이 말하는 ‘똘기자’ 김신혁 탄생기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이 말하는 ‘똘기자’ 김신혁 탄생기
  • 승인 2015.11.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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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최시원의 김신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최시원이 12일 오전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연출 정대윤 l 극본 조성희)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녀는 예뻤다’는 지난 11일 16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지성준(박서준 분)과 김혜진(황정음 분)이 사랑의 결실을 맺었고, 김신혁(최시원 분)과 민하리(고준희 분)은 일상을 이어가는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최시원은 극중 넉살좋고 능청스러운 편집팀 기자 김신혁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 냈다. ‘전세계에서 한방에 통하는 할리우드표 허세 완전 충전’이란 설명을 달고 있는 김신혁을 만난 최시원은 캐릭터가 과장되고 오버스러웠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며 대체불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최시원은 “‘그녀는 예뻤다’ 대본을 멀리했었다. 사장님이 나를 불러서 무조건 다 읽으라고 하더라. 이걸 읽고도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였는데 대사가 너무 제가 하고 싶었던 대사더라. 몸 쓰면서 코믹적으로 하는 것은 저희가 아닌 코미디언이 살리는 거다. 대사 속에 위트가 있는 게 좋았다. 한국에서 이런 작품 하고 싶었다. 미국에서는 굉장히 대사 하나하나에 위트가 있고 캐릭터 성격이 있지 않나? 그런 게 ‘그녀는 예뻤다’에 있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라고 ‘그녀는 예뻤다’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동안 최시원은 과장되고 오버스러운 제스처를 예능을 비롯한 방송에서 보여준 바 있다. 과장스러운 몸짓이 ‘호’일 수도 있지만 모든 시청자에게 ‘호’일 수는 없는 법이었다.

최시원은 “제가 비호감이기 때문에…. 원래 셀프 디스를 잘 안한다”라고 농담을 한 뒤 “제 이미지가 어느 순간 양날의 검의 된 것 같다고 느꼈다. 그걸 느꼈을 때 만난 게 드라마의 제왕이다. 극중 역할이 연예인이었는데 ‘오 마이레이디’에서도 연예인을 했다. 배역을 받을 수 는 있는 게 한정적이다”라며 “기존 이미지 바꾸기 위해 어떤 게 있을까? 생각했을 때 코믹적인 요소로 푸는 수밖에 없었다. 까칠하고 인간미 없는 게 전부였다. 재밌게 포장하니까 받아들이기 쉬웠다”라며 “2년 동안 한국 작품 안했다. 해외 배역 범위가 한정돼 있더라.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던 용기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슈퍼주니어 활동은 최시원이 ‘유머’와 ‘재미’를 키워 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특, 은혁, 신동, 희철 등은 가수 활동 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태.

최시원은 “저희 그룹이 슈퍼주니어다. 이특 희철 강인 신동 은혁이 있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 읊는다고 같이 있으니까 저도 재미가 있어지더라. 려욱이랑 있을 때 빼고는 재밌다. 저희 친하다. 기본적으로 모습과 베이스 비슷하다. 코믹적이고 유쾌하다. 자세하게 들어가면 재밌으면 좋지 않나? 위트 있는 것 좋아한다”라고 실제 모습을 공개했다.

그래서 김신혁의 유쾌함은 최시원의 실제 모습과 닮아있었다. 최시원은 “이수만 선생님과 10년 째 함께 하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를 보시고 원래 너 성격이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을 했다”라고며 “기본적으로 비슷한 게 많다. 그런 점이 부수적 효과 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열여덟 스물아홉’으로 첫 연기를 시작한 최시원은 ‘오 마이 레이디’ ‘아테나 : 전쟁의 여신’ ‘포세이돈’ ‘드라마의 제왕’으로 슈퍼주니어 활동 못지않은 배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출연작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째인 올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며 그 노력을 보상 받았다.

최시원은 “어떤 일이든 즐기면 좋다 즐기는 게 중요하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 열정적으로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감사한 작품”이라며 “모든 일이든 경험자 우대라는 게 있다. 쌓이다 보니 숙성되면서 향을 좋아해주는 때가 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최시원은 “와인처럼 오래 숙성됐는데 지금 오픈했을 떄 사랑받지 못했지만, 언젠가 좋아하는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경향도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새로운 모습을 많은 분들이 발견해준 감사한 작품”이라고 고마워했다.

   
 

대중이 최시원의 진짜 매력을 알아주기 시작한 지금, 최시원은 오는 19알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날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뒤 기초군사훈련 후 의무경찰로 복무한다.

최시원은 “생각지도 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종방연하면서 다음 작품을 이야기하는데 너는 다음 작품 뭐냐고 하더라. 저는 논산으로 간다고 했다. 기쁘고 감사하다. 제가 납세의 의무와 근로의 의무를 해왔으니 국방의 의무도 마치고 오겠다. 2년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