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아베 첫 한·일정상회담] 단독회담 마치고 확대회담 돌입…위안부·자위대·TPP 돌파구 마련할까
[박대통령·아베 첫 한·일정상회담] 단독회담 마치고 확대회담 돌입…위안부·자위대·TPP 돌파구 마련할까
  • 승인 2015.11.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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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아베 첫 한·일정상회담] 양자 단독회담, 확대회담 연쇄 개최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마치고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단독회담 예정시간보다 30분 넘겨...오전 11시7분부터 확대회담 돌입

- 일본군 위안부 문제 집중 거론된 듯...자위대 한반도 진입 TPP도 논의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일 취임 후 첫 한·일 정상회담에 돌입한 가운데 오전 10시5분부터 시작된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11시7분부터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한·일 정상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10시5분부터 단독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당초 예정된 일정은 오전 10시 방명록 서명 및 기념촬영, 오전10시10분 단독정상회담, 오전 10시40분 확대정상회담이었는데 5분 가량 단독회담 시간이 앞당겨진 것이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서 당초 30분으로 예정된 단독 정상회담 시간을 30분 넘겨가며 1시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2012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가진 회담 이후 3년 6개월만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각각 2013년 2월, 2012년 12월 취임한 이후 한번도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으며 이번이 처음이다.

3년 반 만에 열리는 만큼 일본군 위안부,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양국 정상간 풀어야한 과제가 많아 단독정상회담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이) 단독과 확대로 이어지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한다"며 "특별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과거사 갈등으로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양국 정상이 처음 마주하는 이날 회담은 한·일 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한 아베 총리의 의지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해왔고 지난달 29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의 공동 서면 인터뷰에서도 "금년 내 이 문제가 타결돼 상처가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금년에만 위안부 할머니 여덟 분이 돌아가셔서 생존자는 이제 마흔일곱 분"이라며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수용 가능하고 한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정부 외교 책임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30일 위안부 문제를 두고 "우리나라(일본)의 기본적인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기존에 설명했던 것대로 꾸준히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첨예한 문제인 위안부 의제에 관해 양국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을 반영한 듯 정상회담 이후 별도 오찬과 공동 기자회견은 예정돼 있지 않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 /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