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집권당 압승, 5개월 만에 단독정권 출범…테러 공포 불안감 조성 통했나
터키 집권당 압승, 5개월 만에 단독정권 출범…테러 공포 불안감 조성 통했나
  • 승인 2015.11.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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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집권당 압승, 5개월 만에 단독정권 출범…테러 공포 불안감 조성 통했나

터키 집권당 압승, 5개월 만에 단독정권 출범…테러 공포 불안감 조성 통했나

터키 총선에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압승을 거두면서 집권  5개월 만에 단독정권 출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향후 집권 여당 단독정부를 통해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아나돌루통신,국영 TRT 방송, 휴리예트, BBC 등에 따르면 투표 집계가 거의 마무리된 현재 AKP는 49.4%의 득표율로 전체 의회 좌석 550석 중 315석을 확보하며 단독 정권을 꾸리게 됐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25.4%, 민족주의행동당(MHP)은 11.9%, 인민민주당(HDP)은 10.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에르도안 정부가 추진 중인 대통령제 개헌을 이루기 위해선 의회 좌석 367석, 개헌을 국민투표로 밀어붙이기 위해선 330석이 필요하다. 330석에 조금 못 미치는 이번 득표 결과에 대해 미국 언론 CNN은 "다른 정당에 개헌을 위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총선 결과가 집권당의 압승으로 나타난 후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총리는 지역구 코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오늘은 승리의 날이자 겸손의 날"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터키는 민주주의 위대한 도약을 이룩한 국가이며, 오늘 선거로 민주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 예상치보다도 높은 성적을 거둔 AKP의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불안한 정세 속에서 단독 정부 구성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달 발생한 앙카라 테러 이후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무력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안정된 정부에 대한 갈증이 AKP의 과반의석 확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 /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