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野 모니터 시위‧극우단체 방청 '신경전'
[종합]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野 모니터 시위‧극우단체 방청 '신경전'
  • 승인 2015.10.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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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野 모니터 시위‧극우단체 방청 '신경전'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시작부터 진통…야당 모니터 시위, 입구 시위등으로 15분 지연

- 청와대, 노무현 분향소 파괴한 극우단체 초청 박수 56차례 받아

- 조경태, 野 침묵 속 모니터 시위 미부착‧나홀로 박수로 ‘주목’

- 김무성 “朴대통령 연설 공감, 제가 드리고 싶은 말” 화해했나?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경제활성화, 노동개혁 관련 법안과 한-중, 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 등 에 대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또,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정부 차원의 강행 의지를 확실히 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모니터에 국정화 반대 인쇄물을 붙이는 침묵시위를 했고, 정의당은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열고 본회의를 보이콧하는 등 야당은 전방위적 시위에 나섰다.

◇ 시작부터 진통…야당 모니터 시위, 입구 시위등으로 15분 지연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던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모니터 시위(?)로 15분 가량 지연됐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반대하는 의미로 ‘국정교과서 반대’, ‘민생 우선’이 적힌 인쇄물을 본회의장 의석 모니터 뒷면에 붙이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정의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국정화 철회’ 등을 적은 손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본회의 자체를 ‘보이콧’했다.

야당 의원들 ‘기습 시위’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인쇄물 제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야당은 시위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다. 연설이 시작된 이후에도 야당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몇몇 의원들은 역사교과서를 읽는 등 무언 시위를 계속했다.

◇ 청와대, 노무현분향소 파괴한 극우단체 초청 새누리와 함께 박수 56차례

반면 여당은 지난 두 차례 시정연설보다 2배가 많은 56차례의 박수를 보내며 박 대통령의 연설을 지지했다.

방청석에서도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시정연설에는 청와대 초청으로 극우단체 회원 80여명이 국회를 방문하여 본회의를 참관했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외부 참관인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참관 요청이 있어 국회에 연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정연설을 참관한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최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노무현 전 대통령 (공산주의자) 평가는 정확하다’는 성명을 낸 바 있고, 2009년에는 노 전 대통령의 대한문 앞 분향소를 파괴하고 영정을 탈취했다.

◇ 조경태, 野 침묵 속 모니터 시위 미부착‧나홀로 박수로 ‘주목’

야당이 보이콧, 모니터 시위 등으로 박 대통령을 압박하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은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의 모니터에는 인쇄물도 부착되지 않았다.

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설이 끝났는데 박수 치는게 상식이고 예의 아닌가. 당연한건데 주목받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 김무성 “朴대통령 연설 공감, 제가 드리고 싶은 말” 화해했나?

10월 초 정치권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찍어내기’ 논란이 한창이었다. 내년 총선 공천룰을 놓고 김 대표는 “오늘까지만 참겠다”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시작된 이후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은 한길을 걷고 있다. 대통령의 완고한 입장에 당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모양새를 갖추며 불화설(?)은 잠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정말 공감하고 뒷받침하겠다”, “제가 국민들과 동료 의원들게 드리고 싶은 말을 그대로 대통령께서 하셨다”고 평했다. 그는 연설을 끝낸 박 대통령을 국회 본관 앞가지 배웅하기도 했다.

 

[스타서울TV 국회 = 강기산 · 이태현기자/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