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오늘 시정연설, 野 국정화 저지 피켓시위... 정의화 의장 "예의아니다"
朴대통령 오늘 시정연설, 野 국정화 저지 피켓시위... 정의화 의장 "예의아니다"
  • 승인 2015.10.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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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대통령 오늘 국회 시정연설, 野 참석하되 침묵시위 가닥… 역사교과서 국정화 언급할까

朴대통령 오늘 국회 시정연설... 역사교과서 국정화 필요성 강조할 듯

野 본회의 참석 '국정화 저지' 피켓시위... 정의화 의장 "예의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오늘)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에 나선다. 박대통령은 정기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2016년도 예산안과 국정운영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대통령은 오늘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보다 11조원 가량 늘어난 386조7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 편성의 취지를 알리고 법정 시한 내에 원안대로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노동개혁 5개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 ▲국회 계류중인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신속한 처리 ▲한·중, 한·뉴질랜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 등도 촉구할 전망이다.

박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교과서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대치로 경제활성화부터 노동개혁까지 19대 국회의 법안 처리가 꽉 막혀 있고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박 대통령으로서는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대국민 설득작업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여야 지도부와 가진 5자 회동에서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는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이고, 북한이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서술돼 있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줘야 통일시대를 대비한 미래세대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다"며 국정화 입장을 고수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시정연설에서도 현행 역사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국정화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미래세대가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또 청년고용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 일자리 예산을 대폭 늘린 내년도 예산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또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5부 요인들을 만나 티타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서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오고갈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석했지만 각자의 노트북 앞에 국정화 저지 피켓을 붙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민생우선', '국정교과서 반대' 등의 글이 인쇄된 A4용지를 본회의장에 비치된 노트북의 전면에 붙이고, 자리에 착석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국정교과서 관련해서 써온 것 같은데 이종걸 원내대표 잠시 나와보라"며 면담을 요청했다.

정 의장은 이 원내대표와의 면담 후 "여러분들의 충정을 이해하지만 국회의 품격을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며 "대통령 연설할 때의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피켓을 치우지 않자 "행정부도 입법부를 존중해야 하지만 입법부 역시 행정부나 사법부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역시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만나 피켓을 치워줄 것을 요청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 /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