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중→1일 한중일→2일 한일 정상회담 이어지나… 靑 “2일 한·일 정상회담 제안”
31일 한중→1일 한중일→2일 한일 정상회담 이어지나… 靑 “2일 한·일 정상회담 제안”
  • 승인 2015.10.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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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 오후(현지시각) 미얀마 네피도 미얀마 국제회의센터(MICC)에서 열린 ASEAN+3 정상회의에 참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31일 한중→ 1일 한중일→ 2일 한일 정상회담 이어지나

靑 “2일 한·일 정상회담 제안”... '과거사' 돌파구 마련될까 

오는 31일 중국 리커창 총리가 방한하면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이번 주말을 전후로 열리는 가운데 청와대가 오는 11월 2일 한·일 정상회담을 갖자고 일본측에 제안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26일 중국내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공식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방한 첫날인 31일 박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지며 한·일·중 3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한·일·중 3국 정상회의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1일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청와대는 또 일본 측에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을 다음달 2일께 갖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그동안 한일 양측간에 협의를 해 왔다”면서 “최근 우리측은 개최일자로 11월2일을 일본측에 제의했으며 일본 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한·일 단독 정상회담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달 2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한·중→한·일·중→한·일' 순서로 이어지는 정상외교의 빅이벤트가 짜여진다.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과거사와 독도 문제 등에 관한 일본 정부의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하에 회담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아베 총리와는 잠시 환담을 나눴을 뿐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전제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어 가자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양국 국장급 실무협의가 여러 차례 이어졌음에도 이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2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총리가 가진 것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관계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 /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