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비즈] 드럼·통돌이 ‘동시세탁’ 소비자 유혹... LG ‘트롬 트윈워시’ 돌풍
[위클리 비즈] 드럼·통돌이 ‘동시세탁’ 소비자 유혹... LG ‘트롬 트윈워시’ 돌풍
  • 승인 2015.08.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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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7월말 출시한 ‘트롬 트윈워시’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진동 줄이고 크기도 슬림화... 판매량 동급 최대 5배

하반기 美·中 시장 출격...8년 연속점유율 1위 도전

“미니 드럼 ‘꼬망스’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고, ‘트윈워시’는 해외특허 393개로 구축된 특허망으로 타사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전시문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전무)의 자사 세탁기 브랜드 ‘트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담긴 한마디다.

LG전자가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상단 드럼세탁기에 하단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한 후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도 그의 자존심을 뒷받침한다.

LG전자에 따르면 트롬 트윈워시는 지난달 말 예약 판매기간의 하루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21㎏ 기준)의 최대 5배에 달한다. 8월 들어서도 3배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17㎏ 이상 대용량 세탁기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트윈워시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용물 분리… ‘세탁혁명’

트윈워시 돌풍의 비결은 ‘분리세탁’이다. LG전자 자체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0%가 속옷류 등을 분리세탁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는 그 비율이 80%에 달한다.

트윈워시는 상하 세탁기 2대 중 한 대만 쓸 수도 있고, 동시에 2대를 모두 가동할 수도 있다. 동시 세탁과 시간·공간의 절약이라는 측면에서 ‘세탁혁명’으로 부를 만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2대의 세탁기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콘셉트를 정하고 개발을 위해 8년 동안 약 150명을 투입했다. 처음에는 나란히 옆에 붙이는 방법을 고려했지만 기존 드럼과 바닥면적이 같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각됐다. 결국, 3.5㎏짜리 통돌이 세탁기를 드럼 세탁기 아래에 붙이기로 하면서 트윈워시가 탄생하게 됐다.

세탁기 2대를 위아래로 동시에 돌릴 때 발생하는 진동도 문제였다. 해결을 위해 자동차에 쓰이는 저전달 서스펜션 기술을 적용했고, 제품 내부공간을 효율화하기 위해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 크기를 40% 줄인 ‘슬림 DD모터’를 개발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도 트윈워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시문 전무는 “미국 시장에서도 전체 시장의 10% 이상을 ‘트롬 트윈워시’가 차지할 걸로 기대한다”며 “프리미엄 트롬 트윈워시로 세계 1위 입지를 더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 10% 대체 목표

LG전자는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브랜드별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 2008년부터 7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8년 연속 1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드럼세탁기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리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출시할 트윈워시에 대한 기대가 높다. 분리세탁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1위 수성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 백색가전업체 하이얼이 상하이전자쇼를 통해 드럼세탁기를 상하로 2개 연결한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제품은 동시 세탁은 가능하지만 동시 탈수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공진(진동) 기술력이 아직 부족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는 54.5㏈(데시벨)이면 만족하는 소음 기준도 50.5㏈까지로 낮췄다. 프리미엄에는 프리미엄다운 기술력과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명제 아래 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지난 2009년 3.92%에서 2010년 4.6%, 2011년 5.1%, 2012년 5.8%, 2013년 6.2%, 지난해 6.2%까지 높였다. 올 상반기에는 6.4%까지 늘렸다. 하반기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실현하고, 시장과 사업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철저하게 고객의 관점에서 선행적으로 준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트롬 트윈워시 등 스테디셀러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한편, 해외 현지 인프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empal.com

기사제공 = 데일리스포츠한국 / 스타서울TV 제보 sstv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