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7월말 출시한 ‘트롬 트윈워시’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진동 줄이고 크기도 슬림화... 판매량 동급 최대 5배
하반기 美·中 시장 출격...8년 연속점유율 1위 도전
“미니 드럼 ‘꼬망스’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고, ‘트윈워시’는 해외특허 393개로 구축된 특허망으로 타사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전시문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전무)의 자사 세탁기 브랜드 ‘트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담긴 한마디다.
LG전자가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상단 드럼세탁기에 하단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한 후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도 그의 자존심을 뒷받침한다.
LG전자에 따르면 트롬 트윈워시는 지난달 말 예약 판매기간의 하루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21㎏ 기준)의 최대 5배에 달한다. 8월 들어서도 3배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17㎏ 이상 대용량 세탁기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트윈워시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용물 분리… ‘세탁혁명’
트윈워시 돌풍의 비결은 ‘분리세탁’이다. LG전자 자체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0%가 속옷류 등을 분리세탁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는 그 비율이 80%에 달한다.
트윈워시는 상하 세탁기 2대 중 한 대만 쓸 수도 있고, 동시에 2대를 모두 가동할 수도 있다. 동시 세탁과 시간·공간의 절약이라는 측면에서 ‘세탁혁명’으로 부를 만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2대의 세탁기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콘셉트를 정하고 개발을 위해 8년 동안 약 150명을 투입했다. 처음에는 나란히 옆에 붙이는 방법을 고려했지만 기존 드럼과 바닥면적이 같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각됐다. 결국, 3.5㎏짜리 통돌이 세탁기를 드럼 세탁기 아래에 붙이기로 하면서 트윈워시가 탄생하게 됐다.
세탁기 2대를 위아래로 동시에 돌릴 때 발생하는 진동도 문제였다. 해결을 위해 자동차에 쓰이는 저전달 서스펜션 기술을 적용했고, 제품 내부공간을 효율화하기 위해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 크기를 40% 줄인 ‘슬림 DD모터’를 개발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도 트윈워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시문 전무는 “미국 시장에서도 전체 시장의 10% 이상을 ‘트롬 트윈워시’가 차지할 걸로 기대한다”며 “프리미엄 트롬 트윈워시로 세계 1위 입지를 더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 10% 대체 목표
LG전자는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브랜드별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 2008년부터 7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8년 연속 1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드럼세탁기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리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출시할 트윈워시에 대한 기대가 높다. 분리세탁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1위 수성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 백색가전업체 하이얼이 상하이전자쇼를 통해 드럼세탁기를 상하로 2개 연결한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제품은 동시 세탁은 가능하지만 동시 탈수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공진(진동) 기술력이 아직 부족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는 54.5㏈(데시벨)이면 만족하는 소음 기준도 50.5㏈까지로 낮췄다. 프리미엄에는 프리미엄다운 기술력과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명제 아래 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지난 2009년 3.92%에서 2010년 4.6%, 2011년 5.1%, 2012년 5.8%, 2013년 6.2%, 지난해 6.2%까지 높였다. 올 상반기에는 6.4%까지 늘렸다. 하반기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실현하고, 시장과 사업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철저하게 고객의 관점에서 선행적으로 준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트롬 트윈워시 등 스테디셀러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한편, 해외 현지 인프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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