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기아차, 중국에서는 헐값에 판다? 스포티지, 스포티지R, 투싼(ix35)등 375만원~938만원 '파격덤핑'
[자동차] 현대·기아차, 중국에서는 헐값에 판다? 스포티지, 스포티지R, 투싼(ix35)등 375만원~938만원 '파격덤핑'
  • 승인 2015.08.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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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값의 30% 이상 깎아 중국 시장 수성 ‘승부수’

외국차와 할인경쟁 “너무 내린것 아니냐” 우려도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근 차 값의 30% 이상을 깎아주며 파격 할인에 나섰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대당 900만원이 넘는 액수로 현대기아차가 하반기 중국 시장 수성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7일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파오(구형 스포티지)의 모든 모델에 대해 일률적으로 5만위안(한화 938만원)을 내리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합작 법인 형태로 진출한 이래 이렇게 큰 규모로 할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GM, 폭스바겐마저 할인 공세에 나섬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더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중국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화 기준으로 평균 2,998만∼3,692만원이던 스파오의 가격은 2,060만∼2,754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스파오는 2007년 출시된 구형 모델로 내달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단종 차량 떨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달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가격 할인 행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스파오는 출시된 지 10년 가까이 된 차종”이라고 말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또 다른 SUV 즈파오(스포티지R)도 가격 할인에 나섰다. 모든모델이 일률적으로 2만위안(375만원)씩 인하됐다. 이에 따라 즈파오 2.0 GL MT의 가격은 기존 16만4,800위안(3,092만원)에서 14만4,800위안(2,716만원)으로 낮아졌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도 투싼(ix35)의 모든 모델에 대해 2만3,000위안(431만원)씩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이는 오는 10월 중순 신형 투싼이 출시될 예정인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을 너무 내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를 사면 일정 부분을 보상해주는 인센티브와 달리 가격을 할인해 주면 나중에 가격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폭스바겐 등 외국 브랜드들도 이미 상반기에 가격 할인 경쟁에 합류했다. GM도 11개 차종 가격을 1만(188만원)∼5만4,000위안(1,018만원)씩 내리는 등 가격 덤핑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차를 팔 때도 곧 단종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평균 400여 만원 정도의 인센티브만 고객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국 소비자에게만 너무 싼 값에 차를 파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너무 싼값에 차를 팔고 있는데다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할인하고 있어 우리도 동참하는 상황”이라면서 “우리의 경우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할인 폭이 커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가격 할인 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트렌드에 맞춰 연비와 성능이 개선된 터보 모델 추가 투입과 사양을 조정한 신규 트림 출시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유진 기자 ujin6326@gmail.com

기사제공 = 데일리스포츠한국 / 스타서울TV 제보 sstv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