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야 ‘국정원 해킹의혹’ 진상규명 한목소리, 해법은 상반…여 “정쟁거리 아니다” vs 야 "국민주권 유린" 안철수 카드 동원
[종합] 여야 ‘국정원 해킹의혹’ 진상규명 한목소리, 해법은 상반…여 “정쟁거리 아니다” vs 야 "국민주권 유린" 안철수 카드 동원
  • 승인 2015.07.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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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해킹의혹

[종합] 여야 ‘국정원 해킹의혹’ 진상규명 한목소리, 해법은 상반…여 “정쟁거리 아니다” vs 야 "국민주권 유린" 안철수 카드 동원

[스타서울TV 강기산 기자] 여야가 국가정보원 해킹의혹 진상규명과 관련해 같은 듯 다른 접근법을 내세우며 서로를 압박하고 있다.

17일 열린 새누리당 주요당직자회의 화두는 단연 국정원 해킹의혹과 관련된 이슈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국정원 해킹의혹이 정쟁 거리가 될 일인가”라며 “국가 안위를 위해서 해킹할 필요가 있으면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야당의 정쟁유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고위원회의의 이름을 ‘최고위원·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연석회의’라고 정해 개최했다.

그만큼 국정원 해킹의혹에 대해 강력한 엑셀러레이터를 밟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당 대표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 1조부터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다”라며 여당과 정부를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좀처럼 대외활동을 자제하던 안철수 의원이 전면에 나왔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설치한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번 국정원 해킹의혹을 일선에서 지휘한다.

여야가 모두 국정원 해킹의혹에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속내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을 방문해 현장조사로 진위를 가려 정치적 정쟁을 중지하자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장기적인 계획을 짜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속하게 끝내려는 여당과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까지 설치한 야당이 과연 어떤 결론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 “당장 국정원 방문하자” vs 야 “진상규명 대대적으로 나서야”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 것 자체는 문제 삼으면 안 된다"라며 대북 관련 업무에 이용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즉 하루빨리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을 규명하자는 이야기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오늘 당장이라도 국정원을 방문해 현장확인을 하자”라며 “그런데 야당은 준비가 덜 됐다고 미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나와 있듯 여당은 준비가 됐지만 야당이 규명을 미루고 있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까지 설치하며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 이번 국정원의 스마트폰 해킹의혹을 파헤칠 조사위원 10명이 포함된 이 위원회는 안철수 의원이 수장을 맡기로 했다.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이미 국정원에 논란이 되고 있는 해킹프로그램의 사용기록을 요청한 상황이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해킹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해 줄 ‘휴대전화 해킹 검진센터’를 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한편 여야 정보위는 국정원 방문조사 일정을 두고 회동을 가졌지만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오는 20일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여야 간사가 함께 참여한 자리에서 재논의하자는 것만 정했다.

▲해킹 이슈에 전면에 나선 ‘IT’통 안철수…“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싸움 할 것”

공동대표 퇴임후 좀처럼 일선에 나서지 않던 안철수 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백신 프로그램을 만든 보안 전문가인 그가 이번 국정원 해킹의혹과 관련해 전면에 나선 것.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으로 안철수 의원을 낙점하고 정부와 여당 압박에 나선다.

안 의원은 이날 열린 연석회의에 참석해 “수사권이 없는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정치 역사상 이런 싸움이 정쟁으로 흐르지 않은 적이 드물었다. 그러나 시작해보겠다.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싸움을 하겠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위원장이 된 첫 날부터 국정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국정원이 구입한 해킹프로그램과 관련한 사용기록과 타업체 해킹 프로그램 구입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평소 차분한 이미지인 안 의원과는 다르게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새정치연합이 안철수 카드까지 꺼내들며 국정원 해킹의혹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데에는 내년도 총선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사건을 확실히 규명해 박근혜 정부를 비롯한 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다시금 이슈화 시키며 총선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미다.

과연 국정원 해킹의혹과 관련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정원 해킹의혹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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