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승민 사퇴, 새누리당 지각변동오나…차기 원내대표부터 총선공천까지 거센 후폭풍 예고
[종합] 유승민 사퇴, 새누리당 지각변동오나…차기 원내대표부터 총선공천까지 거센 후폭풍 예고
  • 승인 2015.07.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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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퇴기자회견을 마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종합] 유승민 사퇴, 새누리당 지각변동오나…차기 원내대표부터 총선공천 거센 후폭풍 예고

[스타서울TV 강기산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향후 당내 권력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후임 원내대표 결정부터 총선 공천권 다툼까지 여러 현안을 두고 당내 세력이 대립할 전망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의사를 전달 받고 지체 없이 사퇴를 결정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라며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길을 계속 가겠다”라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며 정부와 당 내 친박 세력의 반발을 샀다. 이후 당 내 친박세력을 주축으로 ‘사퇴압박’이 이어졌지만 유 원내대표는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날인 7일 긴급최고위원회의가 개최되는 등 ‘유승민 정국’은 급격하게 그의 사퇴 수순으로 흘러갔다. 긴급최고위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을 안건으로 하는 의원총회를 결정지었다.

8일 열린 의총에서는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결국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결정됐고 그는 곧바로 당의 결정을 따랐다.

이렇게 새누리당은 ‘유승민 정국’을 그의 불명예 퇴진으로 마무리 했지만 앞으로 산적한 현안에 다시 한 번 휘청일 전망이다.

▲ 친박 세력 키우기 돌입?…비박 일색이던 지도부 노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비박계 일색이던 당 지도부에서 친박과 비박간 세력 균형이 맞춰질지 관심거리다.

최근 당내 경선으로 꼽히던 국회의장 선거와 전당대회, 원내대표 선거에서 줄줄이 패했던 친박계가 이번 ‘유승민 정국’을 계기로 친박 원내대표를 앞세워 당 운영의 주도권을 되찾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는 원내대표직을 차지한 후 원내지도부 및 당권을 장악 내년 총선에 임한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박계 의원들은 공석인 원내대표 자리를 자신들의 세력으로 추대하려고 하지만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고민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승민 사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당청 공천권 갈등 여전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했지만 여전히 당청 관계가 삐거덕거릴 가능성도 높다. 이유인즉 오는 2016년에 있을 총선 때문이다.

총선 공천권을 둘러싸고 친박계와 비박계로 대표되는 계파 갈등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청와대와 친박계가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은 더욱 커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박계 측은 친박계가 무리하게 공천을 주도하면 당내 분란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유승민 정국’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보낸 재선 의원들은 자신들 만의 세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당내에는 김무성 대표에 대한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친박계의 세에 밀려 체면을 구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과연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포인트로 꼽힌다.

하지만 새 원내지도부가 친박계 의원으로 꾸려진다면 김 대표는 제대로 손 한 번 쓰지 못하고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여권 한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도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는 팔을 하나 잘라내는 격의 고통이다”라며 “김 대표의 입지가 당분간 더 커지진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 후임 원내대표 누구? ‘합의추대’ vs ‘경선’ 두고 친박·비박 대립 예상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최종 사퇴함에 따라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자리는 공석이 됐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가 공석일 경우 1주일 안에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유승민 정국’이 시작된 이후 그의 후임으로 몇몇 의원이 거론됐다. 가장 현실적인 인물로는 이주영 의원이 꼽히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경선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맞대결을 펼쳐 아쉽게 떨어진 바 있다. 특히 그는 친박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주호영 의원 역시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주 의원은 친이계 의원으로 꼽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는 등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심재철 의원, 정병국 의원, 정우택 의원 등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몇몇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원내대표 추대 방식에 대해서 친박과 비박 간의 이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친박계는 합의추대를 바라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두고 10여일 동안 친박과 비박계가 갈라서 대립한 만큼 적임자를 찾아 의원들의 합의를 통해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박계에서는 경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만약 친박계의 의도대로 합의추대로 원내대표를 선출 할 경우 자신들의 세력이 더욱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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