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우려 원·달러 급등… 20여일 만에 1120원대 넘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 원·달러 급등… 20여일 만에 1120원대 넘었다
  • 승인 2015.06.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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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디폴트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16.9원)보다 9.1원 오른 1126.0원에 출발한 뒤 8.4원 오른 1125.3원 마감했다. 1120원대를 넘어선 것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환율이 급등한 지난 8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 확산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커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구제금융 종료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제 채권단이 이를 거부해 구제금융은 예정대로 30일 종료될 예정이다. 그리스 의회는 채권단이 제안한 개혁안을 다음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지만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며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7월20일 ECB의 채무 35억유로 상환도 예정돼있어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 발표도 환율 상승에 작용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정부가 발표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도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며 "그리스가 처한 상황과 더불어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앞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의 부채 및 구제금융 연장을 놓고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자본통제가 시작됐다. 현재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놓고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리스의 자본통제 선언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유동성 지원)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선포되었다.

자본통제는 말 그대로 정부가 개인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제하는 것이다. 자국의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단기투기성 자본들의 유출입을 규제하는 정책으로, 정부는 자본통제를 함으로써 은행의 하루 현금 인출량과 해외 이전량을 엄격하게 제한할 수 있다. 정부는 또한 외국환 거래와 같은 다른 정책들을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본통제는 국가 경제가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풀린다. 자본통제는 오래 유지될수록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상거래와 예금 인출의 통제는 소매 판매, 관광, 상업 활동 등 산업 분야 전체에 영향을 준다.

그리스 디폴트/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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