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반기 영화 결산 ⓹] ★ 김혜수 손현주 김우빈 UP & DOWN 한효주 신하균 임수정
[2015 상반기 영화 결산 ⓹] ★ 김혜수 손현주 김우빈 UP & DOWN 한효주 신하균 임수정
  • 승인 2015.06.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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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상반기 영화 결산] ★ 김혜수 손현주 김우빈 UP & DOWN 한효주 신하균 임수정

   
▲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혜수, 손현주, 김우빈, 임수정, 신하균, 한효주

[스타서울TV 김나라 기자] 2015년 상반기 외화는 ‘킹스맨’ ‘어벤져스2’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 블록버스터 대작이 사랑받았다면 한국영화는 화려한 톱스타 군단이 총출동한 대작들보다는 연기력이 강조되는 담백한 작품들이 인기를 얻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 ‘악의 연대기’(감독 백운학)는 각각 누적관객수 147만1975명, 219만1780명을 나타냈다. ‘스물’(감독 이병헌)은 304만4134명이다. 이 세 작품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거뜬히 넘겼다. ‘차이나타운’ ‘악의 연대기’ ‘스물’ 손익분기점은 각각 130만, 170만, 160만이다.

‘차이나타운’의 김혜수와 ‘악의 연대기’의 손현주는 믿고 보는 배우답게 연기력하나로 관객들을 압도했고 충무로 블루칩 김우빈은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반면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서 ‘상반기 기대작’이라며 야심 차게 내놓은 ‘쎄시봉’(감독 김현석)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은 각각 171만4803명, 46만9891명 14만5154명을 기록, 손익분기점 200만, 240만, 200만을 넘지 못한 채 퇴장했다. 충무로를 주름잡는 한효주, 신하균, 임수정 명성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이다.

◆ UP ↑ 김혜수 손현주 김우빈… “증명해봐, 네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증명”

   
 

‘차이나타운’ 김혜수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 일영(김고은 분)과 엄마(김혜수 분)의 생존법칙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가 맡은 엄마는 돈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치 않고 감정 동요 없이 비정하게 수행하는 인물로, 실제 누구의 엄마도 아니지만 엄마라 불리고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을 가졌다.

1986년 아역부터 시작해 깊은 연기 내공을 쌓아온 김혜수에게도 엄마 캐릭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비정한 세계 ‘차이나타운’에서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여성성을 과감히 버렸다. 방치된 피부와 머리스타일로 성별 구분이 무의미한, 실제 그의 나이가 몇 살인지 전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변신을 감행하며 역할 표현에 집중했다. 김혜수가 왜 충무로 독보적 여배우인지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해 보인 작품이었다.

‘악의 연대기’ 손현주 극 중 경찰 특진을 앞둔 최고의 순간,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최창식 반장 역을 맡아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다시 한 번 충무로를 강타했다. 그는 디테일한 감정연기로 러닝타임 102분 내내 관객들을 압도했다. 손현주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돼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고 홀로 고독한 싸움을 이어간다. 진범을 찾아야 하는 의무와 사건을 덮어야 하는 내적 갈등을 겪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눈빛에서부터 섬세하게 그려냈다. 갑상선암 수술 직후 촬영에 합류했음에도 변화하는 캐릭터의 심리 묘사는 물론이고 고난도의 액션 연기까지 직접 소화하는 투혼을 펼쳤다.

‘스물’ 김우빈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전혀 없었다” 

김우빈은 드라마 ‘학교2013’ ‘상속자들’, 영화 ‘친구2’ ‘기술자들’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런 그가 ‘스물’에서는 ‘네 엉덩이에 내 XX를...’ ‘친구 전 여자친구랑 XX 놈’이라고 입만 열면 19금 대사를 내뱉는 잉여백수 치호를 맡아 기존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졌다. 치호 역시 김우빈 특유의 까칠 연기가 돋보이지만 ‘찌질함’이 더해져 180도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김우빈은 이 작품을 통해 18일 열린 ‘한국 영화를 빛낸 스타상 시상식’에서 인기 배우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 DOWN ↓ 톱스타 이름값 안 통하네… 체면 구긴 한효주 신하균 임수정

   
 

‘쎄시봉’ 한효주 극 중 젊은 민자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민자영은 송창식(조복래 분), 윤형주(강하늘 분), 오근태(정우 분/김윤석 분)가 트리오 쎄시봉으로 활동하던 시절, 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뮤즈다. 청춘들의 핫플레이스였던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실존인물과 그들의 음악에 얽힌 실제 사연은 물론, 가상의 첫사랑 이야기가 더해진 작품이다.

한효주는 자신의 동생이 연루된 ‘김일병 사건’으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작 ‘쎄시봉’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섰다. 김일병 사건은 2013년 7월 공군 성남비행단 단장 부관실에서 근무하던 김 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 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가해자 중 한 명으로 한효주 남동생 한 모 중위가 지목돼 충격을 안겼지만 ‘육체적 가혹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비난의 화살은 한효주 출연작이라는 이유로 ‘쎄시봉’ 묻지마 평점테러로 이어졌다. 평단은 영화의 흥행참패 원인으로 쎄시봉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적극 활용하지 못한 채 낡은 첫사랑 이야기만 그려나갔다는 점을 꼽았다. 한효주가 맡은 민자영 역시 남성들의 ‘뮤즈’라고 하기에는 밉상 캐릭터에 가까워 공감을 사기 어렵다. 여기에 한효주 논란도 ‘쎄시봉’ 흥행 부진에 한몫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효주가 비난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면서 현재 묻지마 평점테러는 차기작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 ‘해어화’(감독 박흥식)로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비호감 이미지가 굳혀진다면 이제는 그가 관객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

‘순수의 시대’ 신하균 ‘순수의 시대’를 통해 데뷔 16년 만에 처음 사극에 도전, 극 중 장군 김민재 역을 맡아 전군을 발아래 거느린 장수의 카리스마와 영화의 큰 축인 멜로 라인을 끌고 가는 연인의 모습까지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이질감 없이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스크린에 수놓았다. 안상훈 감독이 원하는 민재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그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기초 체력 만들기에 몰입했고 액션스쿨에서 본격적인 트레이닝과 승마를 통해 결국 ‘신경질적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순수의 시대’는 신하균을 비롯해 장혁, 강하늘, 강한나 등 출연진의 호연이 무색하게 아쉬운 연출력으로 혹평을 받았다. ‘조선 초라는 역사의 뒤안길에서 서로 다른 욕망을 좇는 선 굵은 세 남자의 다이내믹한 드라마’라는 거창한 설명과 달리 영화는 불필요한 베드신으로 ‘살빛 기록’ ‘2시간짜리 야동’이라는 혹평만 남겼다. 분명 신하균의 연기력은 두말할 필요 없이 훌륭하지만 영화 ‘빅매치’에 이어 ‘순수의 시대’까지 연이은 흥행참패를 보면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에 아쉬움이 남는다.

‘은밀한 유혹’ 임수정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은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는 절박한 상황에 부닥친 여자 지연(임수정 분)과 그에게 인생을 완벽하게 바꿀 제안을 하는 남자 성열(유연석 분)의 위험한 거래를 다룬 작품이다.

흥행작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3년 만에 컴백한 임수정은 인생을 바꾸고 싶은 간절한 여자 지연 역을 맡아 액션 연기를 비롯해 밀도 있는 감정연기를 보여주지만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 속에서 캐릭터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범죄 멜로라는 장르의 신선한 조합과 범죄 장르 속 여성 캐릭터의 결합 등 시도는 좋았지만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는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외면받으며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채 개봉 16일 만인 19일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 고대현 기자, 영화 ‘차이나타운’ ‘스물’ ‘악의 연대기’ ‘쎄시봉’ ‘순수의 시대’ ‘은밀한 유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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