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읍참마속 심정으로 정청래 자숙"… 8일 어떤일 벌어졌나?
문재인 "읍참마속 심정으로 정청래 자숙"… 8일 어떤일 벌어졌나?
  • 승인 2015.05.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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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읍참마속 정청래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자숙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 최고위원은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정 최고위원에게 이를 요청했고, 본인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보선 패배의 아픔과 이후에 이어지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국민들께 다시한번 죄송하다"며 "당의 단합과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또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가급적 빨리 최고위원회에 복귀해 당의 변화와 단합에 앞장서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미뤄졌던 당 혁신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생각"이라며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보다 깊고, 보다 넓은 혁신의 길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당의 단결과 깊고 넓은 혁신이다. 지금은 분열이 아니라 단결의 이유를 찾아야 할 때"라며 "문제를 덮거나 책임을 피하는 게 아니다. 저와 우리 당의 부족함에 대한 책임 추궁이나 성찰이 질서있게 행해지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급적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침묵하는 것이 당의 화합을 위해 좋겠다는 생각을 문 대표와 공유했다"며 "당분간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거론된 직무정지 조치와 관련해 "그 부분은 결정된 바 없고 제게 제안된 바도 없다"며 전면 부인한 뒤 '자숙'의 의미를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은 계속하되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과 정청래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주 최고위원이 "치욕적"이라며 '사퇴'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주 최고위원이 지난 4일 4·29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친노패권 정치'를 지적하며 문재인 대표를 공개 비판한 후 이날 처음으로 모두발언을 통해 '패권주의'를 다시 언급하자, 정 최고위원이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공격했기 때문.

 주 최고위원은 "저도 이런 말 자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이걸 해결하고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제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당내 문화, 패권주의를 해결해야 하는가의 문제였다"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패권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 비공개, 불공정, 불공평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도 하나의 불공평이라고 생각했다"며 공개·공정·공평 등 제갈량의 '3공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본다. 최고위원이 모르는 일이라면 당원들이 알 리 만무하다"며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빗장을 과감히 열어야 한다. 당이 상을 내리면 시기 질투하지 않고 벌을 내려도 원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저에게 많은 글과 전화가 오고 있다"며 '한나라 유방은 세력이 약했으나 장량의 말을 귀담아 들어 천하를 얻었고, 세력이 컸던 항우는 범증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 패배했다'는 당원에게서 받은 글을 소개한 뒤 "민심과 당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이 "공개, 공정, 공평 다 맞는 말"이라면서 "(주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당이) 단결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말씀하는 것은 치욕적"이라며 "사퇴는 안 할 거면서 사퇴할 거라고 공갈쳤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발언한 것에 대해서 (정 최고위원이) 사사건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도 비판해왔지만 참았다. '주승용 의원의 말 틀렸습니다'가 아니라 저 같으면 '의견이 다르다'라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해도 그런 식으로 당원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갈치지 않았다. 공개석상에서 말했으니 저도 공개석상에서 말하는 것"이라며 "저는 사퇴한다. 모든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나선 바 있다.

읍참마속/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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