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차이나타운’ 엄태구 친구 따라 배우? 김혜수의 오른쪽에 서다
[SS인터뷰] ‘차이나타운’ 엄태구 친구 따라 배우? 김혜수의 오른쪽에 서다
  • 승인 2015.04.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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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서울TV 권민정 기자] “친구 따라 오디션 봤다가 지금까지 왔어요~” 법칙일까? 아니면, 친구가 먼저 알아보는 걸까? ‘차이나타운’의 묵직한 김혜수의 오른팔을 연기한 엄태구가 그렇다. 친구 따라 연기를 시작했다가 ‘푹’ 빠졌다.

   
 

영화 ‘차이나타운’을 통해 눈빛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묵직한 ‘우곤’을 연기한 엄태구의 시작은 친구의 꾐에서 시작됐다.

“당시 나름대로 유명했던 고등학교 얼짱이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저랑 제일 친한 친구였다. 그 친구가 되게 장대하게 설명을 해주면서 연기학원에 다니자고 꼬셨다. 그때 검정고시를 본 고3이라 딱히 할 게 없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되게 좋아하셨다. 뭐라도 하려고 하니까. 그래서 학원도 제가 알아본 게 아니라, 형이랑 같이 알아보러 다녔다. 그렇게 시작했다. 근데, 친구는 결국 미술학원을 다니게 됐다. 그 친구는 지금 디자인 일한다. 요즘에도 그 친구를 만나면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장난으로 ‘난 언젠가 방송 쪽으로 나갈 거야’라고 말이다.”

   
 

시작은 친구의 꾐이었지만, 지금은 ‘숙제’고 ‘과제’다.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던지면 언제나 “열심히 해야죠” 혹은 “그게 저한테 제일 숙제인 것 같아요”라는 말로 끝낸다. 2007년 데뷔해 연기에 대해 한마디 거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연차지만, 언제나 겸손함을 유지했다. 그의 롤모델을 보면 그가 앞으로 나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롤모델에 대해서 생각 안 해봤다. 그 질문 처음 받은 건데, 지금 딱 떠오른 게 김혜자 선생님이다. 제가 너무 좋아한다. 선생님의 신앙도 좋고, 연기도 좋아한다.”

“현장에서 너무 힘들 때, 스태프 차를 탔는데, 선생님 인터뷰가 나왔다. 그때 그 인터뷰를 보면서 ‘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저는 아직도 연기 못하면 집에서 울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이 이야기가 위로가 되더라. 그냥, 여러모로. 또 지금까지도 연기를 하시고 계시고, 너무나 순수하시니까. 꼭 그렇게 되고 싶다.”

보통은 롤모델로 동성의 선배 배우를 꼽는 게 보통인데, 김혜자를 꼽은 것이 의외였다. 이에 엄태구는 “남자 배우들은 새로운 영화 나올 때마다, 좋아하는 사람이 계속 바뀐다. 한 명 뽑기가 너무 어렵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너무 많다.”며 웃었다.

   
 

또한 엄태구는 선배 연기자 김혜수에 대한 존경심도 아끼지 않았다. 작품에서 ‘엄마’로 나오는 김혜수에 대해 “엄마 같았다”고 전했다. 물론 영화 속 ‘엄마’와는 조금 다른 의미였다.

“일단 같이하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었다. 김혜수 선배님은 내공 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작품 전체를 보신다. 저 같은 경우는 내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잘할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김혜수 선배님은 아우르는 생각 자체가 다르시더라. 저도 그 정도 연륜이 되면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엄마 같았다. 예를 들면 고기 구워 먹을 때도 직접 구워서 제 앞 접시에 덜어주시고, 연기 같은 거를 하면 ‘너 지금 잘했다’고 말해주신다. 그리고 항상 먼저 인사를 해주신다. ‘자기 왔어?’라고. 김혜수 선배님을 리딩할 때 처음 봤는데, 그때도 들어오셔서 ‘어, 자기구나’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로 옆에 앉으셨다. 너무 떨려서 리딩을 정말 못했다.”

   
 

엄태구는 당시를 회상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낯을 너무 많이 가려 스스로가 싫어질 정도라고 전한 엄태구는 함께 ‘차이나타운’에 출연한 고경표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경표처럼 잘 어울리고 현장에서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근데 일단 제가 어색하고, 노력을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열심히 더 해볼까 하다가도 ‘이대로 살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노력도 해보고,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너무 급하게 마음 안 먹고 차근차근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표는 학교 후배다. 그래서 가장 친숙하긴 하다. 사실 학교에서보다 현장에서 더 자주 본 것 같다. 현장에서 경표가 너무 애써줬다. 너무 고마웠다. 저 때문에 더 어색해지지 않게 자기가 나서줬다. 어제도 고맙다고 말했다. ‘고맙다. 애쓰더라’ 이렇게. 우리 때문에 노력하는 것 같고 그렇다. 진짜 다 배운다.”

묵직한 목소리로 진심을 다해 내뱉는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상대의 눈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조그만 진심이 곳곳에 묻어 있어, 그와의 인터뷰는 힘들었지만 이야기는 즐거웠다. 앞으로도 이런 배우로, 그리고 김혜자를 닮은 배우로 완성되길.

차이나타운 엄태구 김혜수 김고은 박보검 고경표 /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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