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스물' 자체발광 여배우 이유비
[SS인터뷰] '스물' 자체발광 여배우 이유비
  • 승인 2015.04.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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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비

[스타서울TV 김나라 기자] 연기자 이유비는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력으로 ‘중견 여배우 견미리 딸’이라는 수식어를 한 글자씩 지워나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 3월 25일 개봉된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을 통해 또 한 번 배우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20대 여배우 기근현상 속 단비 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드라마 ‘착한남자’에서 이유비는 배우 송중기 동생 강초코 역으로 등장, 무거운 전개 속 깜찍발랄한 모습으로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처음으로 연기자로서 대중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듯 보이지만 공개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해 출연하게 된 데뷔작이 조기 종영되는 쓴맛을 보기도 하고 거듭되는 오디션 탈락 등 순탄하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 시작은 갑자기 다가왔어요. 원래 뮤지컬 배우를 꿈꿨었는데 ‘뱀파이어 아이돌’에 캐스팅되면서 연기자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진짜 다 떨어졌어요(웃음).”

   
▲ 영화 '스물'에서 소희 역으로 분한 이유비

호탕하게 웃으며 솔직한 입담을 과시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스물’의 여고생 소희다. 극 중 경재(강하늘 분) 여동생 소희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며 아르바이트에 몰두하는 오빠 친구 동우(이준호 분)에게 지치지 않고 들이대는 에너자이저 같은 인물. 청순한 외모로 섹드립을 서슴지 않지만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19금 대사마저도 특유의 통통 튀는 개성으로 소화해내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유비의 이 같은 호연에는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병헌 감독의 무심한 듯 시크한 성격도 한몫했다.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부터 소희 역에 이유비를 점찍어 둔 이 감독은 이유비의 연기에 대해 말을 아끼며 남다른 믿음(?)을 보였다.

“‘상의원’에 이어 두 번째 영화 출연이라 영화 현장이 낯설고 저는 아직 연기적으로도 불안한데 감독님께서 아무런 디렉션을 안 해주시는 거예요. 특히 저한테는 더 그런 거 같았어요. 소희 대사가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게 많아서 이 느낌이 나오고 있는 건지, 이게 맞나? 과연 표현이 될까 등에 대해 감독님께 물으면 ‘그냥 하면 될 거 같은데’ ‘유비 그대로 알아서 해’ 이렇게 답변해주세요. 그래서 동우를 놀려 먹을 때 표정 등 리액션들이 애드리브성으로 자연스럽게 나온 게 많아요.”

   
 

영화에서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 세 남자배우의 완벽 코믹 앙상블이 단연 돋보이지만 이유비와 이준호 커플이 주고받는 호흡도 빼어나 적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다. 이 감독 역시 “이유비, 정소민, 민효린 등 여배우들의 캐릭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아쉬움이요? 전혀 없어요. 에이, 저는 오히려 이병헌 감독님께 감사한 걸요. 소희뿐 아니라 소민(정소민 분), 진주(민효린 분), 은혜(정주연 분) 모두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써주셨잖아요. 분량이 적든 많든 남자 청춘물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아쉬운 게 딱 하나 있다면 큰 의미는 없는 신인데 ‘동우 오빠 큰 일보러 갔어?’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편집된 거예요. 하하.”

   
 

‘피노키오’에 이어 ‘스물’까지 또래 연기자들과 호흡하며 전 연련층으로부터 고루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스물’은 “남녀불문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는 이유비의 자신감 넘치는 설명처럼 누구하나 빠지는 이 없이 모든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망가짐을 마다하지 않으며 재미와 감동을 끄집어냈다.

“선배님들과의 호흡이 물론, 배울 점이 많지만 또래 배우들과 연달아 연기하면서 같이 맞춰가는 과정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얻었어요. 정해진 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의견도 제시하고 서로 모니터해주며 조언도 주고받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신경전이요? 어떻게 하면 이 장면을 함께 잘 살려낼까에 대해 고민하지 또래라고 해서 특별한 신경전이 오가지는 않아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사 한마디, 리액션 하나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예뻐 보이고 안 예뻐 보이는 게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여배우로서 청순한 모습이 욕심날 법도 한데 고3 수험생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민낯으로 열연을 펼쳤다.

“저도 여성스러운 여배우 이미지를 갖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은 배우로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청순한 역할을 잘 해낼 자신이 없네요. 하하. 지금은 소희 같은 발랄한 역할의 이미지로 굳혀져 간다고 해서 조급하게 새로운 걸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이런 캐릭터로 인정받고 싶어요. 제대로 못 보여드린 거 같고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아쉬움도 남아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2011년 데뷔 이후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탓에 그 흔한 연기력 논란 한 번 겪지 않았다. 호평이 쏟아지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비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다”라며 “‘괜찮았어’ ‘나쁘지 않았어’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역할은 이전보다 더 잘 어울려서 보시는 분들이 최대한 편하게 보실 수 있게끔 해야 되는 게 연기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소신 발언을 전했다.

“데뷔했을 때부터 말했던 건데 편안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는 그런 배우요. 이렇게 되는 게 엄청나게 힘들고 욕심인 것도 알지만 배우로서는 정말 최고의 모습인 거 같아요. 거창한 수식어 이런 거보다는 작품수가 한편씩 늘어날수록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비슷한 성격의 역할일지라도 그다음에 선보일 때는 더 발전된 모습이길 바라요.”

영상 = 이현미 기자, 사진 = 고대현 기자, 영화 ‘스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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