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STAGE] 김재중 콘서트, 2년 공백 채울 교감의 시간(종합)
[SS STAGE] 김재중 콘서트, 2년 공백 채울 교감의 시간(종합)
  • 승인 2015.03.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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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중 콘서트

[SSTV 박선영 기자] 2시간 남짓한 공연으로 2년여의 공백을 채울 온기가 남았다. 가수 김재중이 팬과 뜨거운 호흡을 나눴다.

김재중의 콘서트 ‘2015 김재중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2015 KIM JAE JOONG CONCERT The Beginning of The End)’ 2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입대까지 이틀을 남겨둔 김재중이 팬들과 갖는 마지막 자리로 6천여명의 팬들이 함께했다.

이날 1집 미니앨범 ‘아이(I)’ 타이틀곡 ‘마인(MINE)’으로 포문을 연 김재중은 ‘9+1#’까지 시작부터 강렬한 에너지로 현장을 달궜다. 한껏 상기된 분위기는 문득 다가온 봄처럼 ‘렛 더 리듬 플로우(Let the Rhythm flow)’ ‘로튼 러브(Rotten love)’ ‘햇살 좋은 날’등의 잔잔한 발라드로 이어졌다.

김재중은 “리허설을 너무 열심히 한 거 같다”며 숨을 돌린 뒤 “드라마 끝나고 하루 쉬었다. 계속 일하다가 한 달 동안 3일 쉬고 술을 매일 마셨다. 생각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술을 마시게 되더라. 그러고 자면 입대하는 꿈을 꾼다”고 입대를 앞두고 싱숭생숭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별의 순간이 상기되자 그는 “봄이라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많이 나오는데 난 봄바람 휘날리고 싶지 않다. 그럴 기분이 아니다”라며 “매니저가 ‘오늘 날씨 참 좋다’고 하는데 마음이 안 따라주더라”라고 덧붙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틈틈이 오랜 친구처럼 편하게 말을 건네는 김재중과 경청하는 팬들의 모습에서 이들의 끈끈한 애정이 묻어났다.

이어 가수를 꿈꾸던 김재중의 유년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세월, 배우로도 발돋움 한 그의 일대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영상말미 김재중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장내를 채웠고 맑은 키보드연주와 함께 ‘올 어론(All alone)’이 시작됐다. 김재중의 청아한 음색과 스트링선율의 하모니는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 김재중 콘서트

콘서트서 첫 공개하는 무대들도 채워졌다. MBC드라마 ‘닥터진’(2013) OST ‘살아도 꿈인 것처럼’과 신곡 ‘Breathing’ ‘굿모닝 나이트(Good Monrning Night)’는 팬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이번 신곡들은 모두 밴드라이브의 펑키한 곡으로 스탠딩마이크를 잡고 선 김재중을 향해 스모그장치가 쐬어지기도 하는 등 연출부터 화끈한 에너지가 가득했다.

김재중은 곡 분위기에 맞춰 관객을 일으켜 세우며 “’헬로’란 부분에 맞춰 빠르게 따라 해 주세요”라고 곡의 후렴구를 짚어주는가 하면 “가사에 김재중의 ‘제이(J)’를 넣어주세요. 내 콘서트잖아”라고 적극적인 호응을 유도했다. ‘러브홀릭(Luvholic)’에선 돌연 반주를 중지시킨 김재중이 나서 팬라이트 흔드는 법을 조율했다.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려는 김재중의 노력에 팬들은 즐겁게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이 외에도 관객참여 코너가 마련됐다. 대기실로 이동한 김재중은 캠번호를 무작위로 호명해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선정된 캠에는 다양한 코스프레 차림의 팬부터 군인까지 개성 넘치는 팬들의 모습이 담겨 스크린에 떠올랐다.

   
▲ 김재중 콘서트

‘빛’ ‘모뎀 비트(Modem beat)’’지켜줄게’ 등 무대와 객석간 경계 없는 공연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김재중은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여러 굴곡이 있었지만 함께 이겨냈기에 더욱 빛나는 지금이다. 그는“남들보다 늦게 가지만 20대 소중한 시간들을 헛되이 쓰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지금 이순간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20대에 입대하고 지금 만났더라면 기다림이 더 길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다.

또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때죠. 왜 하필이면 너무 좋을 때 떠나 보내야 하는 건지”라고 애석한 마음을 드러내던 그는 “전 울지 않을 거예요. 그 동안 거대하고 힘든 역경도 함께 이겨냈는데 지금 울어버리면 즐거움을 무너뜨리는 거 같아요”라고 밝혔다.

쌓아온 행복을 위해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던 결연한 의지처럼 마지막 인사는 활기찼다. 그는“제가 갈 훈련소에 친구가 조교로 있더라고요. 김재중 훈련병은 머리 대충 깎고 오래요. 어차피 입소하면 더 짧게 밀어준다고요”라고 알려 웃음을 유발한 뒤 “여러분의 사랑이 그립고 더 감사할거에요”라고 팬들을 향해 애틋함을 드러냈다.

매 순간 무대에 심취하면서도 팬과의 활발한 소통 덕에 그의 독무대는 빈 공간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의 교감은 1년9개월의 기다림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중의 콘서트 ‘2015 김재중 콘서트 인 서울’은 오늘(29일) 한 회를 남겨두고 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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