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 ‘섬세함+동화적+소녀감성+트랜디’ 4인4색의 특별했던 ‘THE 한박강정’ 자폐성장애 작가4인 전시회
[라이징스타] ‘섬세함+동화적+소녀감성+트랜디’ 4인4색의 특별했던 ‘THE 한박강정’ 자폐성장애 작가4인 전시회
  • 승인 2015.03.13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이징스타] ‘섬세함+동화적+소녀감성+트랜디’ 4인4색의 특별했던 ‘THE 한박강정’ 자폐성장애 작가4인 전시회

[라이징스타]‘THE 한박강정’ 자폐성장애 작가4인, "그림은 곧 내 삶...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하는 일이에요"편에 이어 이번에는 두번째로 ‘THE 한박강정’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THE 한박강정 봄을 기다리는 봄’ 전시회는 강남장애인복지관(이하 ‘강남장복’)의 주최로 지난 달 26~28일 동대문 DDP ‘갤러리 문’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강남장복 송미연 홍보팀장은 이들의 꿈이 이뤄지기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것이라고 했다.

강남장애인복지관은 이번 ‘THE 한박강정’전 이외에도  공모 사업을 통해 신진작가를 발굴, 멘토 연계를 통해 다채로운 전시회를 기획 중이다고 전했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작가들의 탄생을 기대해 보며 ‘THE 한박강정’ 작가 4인방의 대표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부열 작가 

라이브드로잉이 가능한 작가, 30cm자로 이루어진 섬세한 라인

   
▲ 한부열 작가와 작품들

한부열 작가는 한 번 펜을 잡으면 놓지 않고 끝까지 그린다. 즉 한부열 작가의 최대 장점은 ‘원샷원킬’이라는 것. 그림을 지우거나 수정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최초로 자폐인 라이브 드로잉이 작가의 사례다.

한부열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술마시고 노래해요’라고 할수 있다.

한부열 작가는 약 12년 동안 중국에 거주하면서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부열 작가의 작품속에서 그의 라이프 스토리를 옅 볼 수 있었다.  ‘술마시고 노래해요’의 작품배경을 살펴보면 중국 현지에서 또래 친구들 보다 아주머니 아저씨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 한부열 작가의 '술마시고 노래해요'

‘술마시고 노래해요’의 작품을 살펴보면 총 8명의 사람이 겹쳐있다. 그는 얼굴 형태를 사람의 눈, 코입이 아니라 도형이나 깔끔한 직선, 곡선인 자신의 콘셉트로 그려나간다. 유심히 노력해서 세어보려고 해도 쉽사리 세어지지 않는다.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본인도 어지러웠을 테지만 한부열 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탄생한 멋진 작품이다.

또 주목할 만한 작품은 ‘안아줘요’시리즈다. 작품 속 두 인물이 서로 꼭 껴 안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한부열 작가가 사랑을 많이 받았고, 받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안기고,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  한부열 작가의 ‘안아줘요’

박태현 작가

“가위와 종이만 있다면 뭐든지 만들 수 있어요”

   
▲  박태현 작가와 그의 작품들

박태현 작가는 재활용품 종이나 휴지 등으로 입체 캐릭터들을 만들어 낸다. 만들어진 캐릭터들은 관절이 움직이기도 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어 남자아이들의 장난감으로도 굉장히 인기가 많을거 같다. 또한 박태현 작가는 실시간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게끔 가방에 항상 준비물들을 넣어 다니는 센스가 돋보인다.

박태현 작가는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장난감, 만화 캐릭터,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 등을 소재로 작품을 완성한다. 특히 영원한 히어로 슈퍼맨, 배트맨을 비롯해서 울트라맨, 스파이더맨, 닌자 거북이, 로봇 등이 눈길을 끈다.

박태현 작가의 작품 중 ‘울트라맨 시리즈’와 ‘하늘을 나는 친구들’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 박태현 작가의 '울트라맨 시리즈'

평소 울트라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듯 다양한 모습을 한 울트라맨들이 전시되어 있다. 울트라맨마다 크기와 표정 그리고 패턴들이 각양각색이다. 캐릭터 하나하나씩 자세히 드려다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오는 작품! 또한 박태현 작가의 가방 달린 울트라맨 고리가 살짝 탐나기도 했다.

   
▲ 박태현 작가의 '하늘을 나는 친구들'

동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하늘을 나는 친구들’은 ‘오즈의 마법사’의 캐릭터를 표현해 만든 작품이다. 실제 빗자루에 여러 오브제들을 여러 위치에 배치해 놓았다. 또한 ‘오즈의 마법사’캐릭터 뿐 아니라 닌자 거북이, 배트맨 등의 캐릭터들도 나란히 놓여 있어 왠지 이 빗자루를 따라가면 동화 속 세계로 빠져들 것 같다.

강선아 작가

귀여운 소녀의 해맑은 모습과 감성이 가득한 동화속 그림들

   
▲ 강선아 작가와 작품들

강선아 작가는 누가 봐도 소녀다움이 물씬 느껴진다. 얌전하면서도 발랄함이 가득하다! 그의 그림들도 그런 성격을 잘 표현해냈다. 작품 속 귀여운 캐릭터들을 유난히 환한 미소를 띠고 있는데, 이는 작가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작품으로 표현한 낸 것이다.

어릴적 생각만 해도 설레였던 운동회, 명절 윷놀이, 놀이공원, 학예회발표 등 강선아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동심의 세계로 빠져 들어간다.

강선아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피터팬’과 ‘잭과 콩나무’다.

   
▲ '피터팬' 강선아 작가가 좋아하는 놀이공원 작품

특히 두 작품 속에는 강선아 작가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포함 시키기도 했다.  ‘피터팬’에서는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장면에서 찾아 볼수 있다. 특히 작품 속 피터팬, 팅커벨과 함께 아이들이 모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어 당시 작가의 기쁜 마음을 잘 표현해 주었다.

   
▲ 강선아 작가의 '잭과 콩나무'

다음으로 ‘잭과 콩나무’는 동화 속 한 장면을 모티브로 해 작품을 완성했다. 동화 ‘잭과 콩나무’에서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을 여러 캐릭터를 활용해 주었다. 특히 작품 속 캐릭터인 작가 자신, 손오공, ‘삼성생명’ 캐릭터들이 각자 다른 포즈로 오르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 했다.

정도운 작가 

힙합을 사랑하고 나만의 가요계 계보를 소지한 작가

   
▲ 정도운 작가와 작품들

정도운 작가는 음악 트랜드에 굉장히 민감한 작가다. 최근 가요계 이슈를 시작으로 새로 데뷔하는 가수, 컴백하는 가수 등 가요계 전문 소식통이다. 특히 새로운 가수나 앨범 등이 나오면 직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고, 특정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려 한다.

정도운 작가 작품 중 특히 눈에 띄는 두 작품이 있다. ‘음악계 계보’와 ‘서태지와 신해철(6촌 관계)’이다.

   
▲ 정도운 작가의 '가요계 계보'

‘음악계 계보’는 정도운 작가가 가장 오랜 시간 공들인 작품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뮤지션들의 계보를 퍼즐맞추기처럼 정리했다. 작품 속 보이는 곡선 들은 남자, 여자, 미혼, 기혼, 힙합 등 계열들을 나누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신문지, 잡지 등 각양각색의 것을 오려 붙이고 가필하여 만들었다. 정도운 작가는 이 작품을 완성하는데 여러번 수정하고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돋보인다.

   
▲ 정도운 작가의 '서태지와 신해철(6촌 관계)'

또 다른 작품 ‘서태지와 신해철(6촌 관계)’은 정도운 작가가 故 신해철에 관해 끊임없는 조사한 아래에 완성한 작품이다. 특히 故 신해철의 어깨에 ‘가족’을 올려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이는 정도운 작가가 가족에 대한 의미, 그리고 본인 마음 속에 가족이 굉장히 큰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 = SSTV 이용원 대표기자, 정찬혁 기자, 김병수 기자

[SSTV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