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 해군 훈련 시찰, "미친개와 마주앉을 용의 없다" 미국 비난
김정은 공 해군 훈련 시찰, "미친개와 마주앉을 용의 없다" 미국 비난
  • 승인 2015.01.3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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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공 해군 훈련 시찰

[SSTV 이현지 기자] 김정은이 공 해군 훈련 시찰에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최고 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에 따라 적해상목표에 대한 군종 타격훈련이 진행됐다"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공 해군 훈련을 시찰했다고 소개했다.

    

훈련은 미군 항공모함을 엄호하는 가상의 적함 포위망을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 전파탐지기구 분대들이 포착한 뒤 전투비행사들이 이를 공격하면, 수중에서 매복했던 잠수함연합부대가 어뢰공격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서 김 제1비서는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붕괴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두고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며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미국을 비난했다.

    

김 제1비서는 "우리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 작전, 전투에도 대응해줄 수 있고 사용무력에 의한 전쟁, 핵전쟁을 포함한 그 어떤 전쟁에도 대응할 만단의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북한은 공군과 육군 훈련을 두차례 실시한 뒤 이번 공군과 해군의 합동훈련까지 실시하는 등 미국을 겨냥한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다.

    

소니 픽처스 해킹 논란 이후 미국 내 대북제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날 김 제1비서의 훈련 시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리병철 당 제1부부장 등 주요 군·당 수뇌부가 대거 동행했다.

    

또 최영호 공군 사령관, 손철주 공군 정치위원, 리용주 군 부총참모장, 허영춘 해군 정치위원, 진철수 해군 동해함대장이 김 제1비서를 영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3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해 대남협상을 위해 군부에 도발을 자제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군부가 이를 어기고 서해사건을 일으키자 최고사령관 명령 불복죄를 씌워 군 장성을 처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김정은이 서해 지구에서 불필요한 대남도발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남한과의 관계개선을 은연중 바라고 있는데 군부가 제멋대로 행동해 서해사건이 터졌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당시 명령전달을 잘 하지 않아 서해사건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진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최고사령관 명령불복죄로 몰아 11월에 처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그러면서 "변인선 작전국장은 북한군 육해공군을 총괄 지휘하는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으로 2013년 8월까지 인민군 4군단장을 맡았던 군부강성파였다"고 소개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지난 13일 "대북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변 전 국장은 술에 만취한 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을 한 사실이 드러나 총살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일각에선 변 전 국장이 총살됐다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소식통은 '북한 정권 핵심은 장성택 부위원장의 잔당을 숙청하는 작업을 지금도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인선은 2012년 "우리 군단 장병들의 심장마다에는 이명박 역적패당에 대한 치솟는 증오와 복수의 일념이 펄펄 끓어 번지고 있다"며 "청와대이건 인천이건 다 불바다에 잠기고 역적패당은 단 한 놈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한 인물이다. 이후 2013년 8월 군 핵심 보직인 작전국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상장(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공 해군 훈련 시찰/사진=노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