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인터뷰]누나들의 공식적인 '오빠'… 죄책감에도 놓칠 수 없는 그 이름 '진구 오빠' ('내 심장을 쏴라' 여진구' ⓵)
[SS 인터뷰]누나들의 공식적인 '오빠'… 죄책감에도 놓칠 수 없는 그 이름 '진구 오빠' ('내 심장을 쏴라' 여진구' ⓵)
  • 승인 2015.01.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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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심장을 쏴라 여진구

[SSTV 권민정 인턴기자] 많은 누나 팬들이 마음속 깊이 죄책감을 안고 ‘진구 오빠’를 외친다. 낮게 울리는 지하 암반수 같은 목소리로 누나들의 마음까지 울려버리는 이제는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어엿한 남자가 되어버린 여진구.

‘해품달’ 시절, 스태프가 여진구에게 담배를 권했던 일화는 이제는 너무도 유명하다. 여진구는 자신의 ‘노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금 얼굴이) 20대 초반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16살 때부터 20대 초반 얼굴이었어요. 지금은 (노안인 것을) 인정하죠. 제가 봐도 솔직히 19살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어 보이는데… 지금은 인정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돼서는 솔직히 반박도 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열여섯 살 때부터 성인이라는 소리를 가끔 들었는데, 지금도 성인이라는 소리 듣는 거, 솔직히 많이 안 변했다는 거 아닌가요?”

   
 

지금은 노안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언젠가는 상황을 역전시킬 날만 기다리고 있는 여진구. 지금 이대로만 자라주면 그 역전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아직 채 스무 살이 되지 못한 그는 어른스러운 말을 할 줄도 알지만, 아직은 ‘소년’의 모습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 소년스러움은 뜻밖에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 드러났다. 바로 ‘담배 신’ 때문이다.

“담배 피우는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어서 스태프 형들이나 매니저 형이 담배 피우시는거 관찰도 하고 연구도 하면서 제 딴에는 손모양이나 이런 게 정말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찍고 난 화면을 보니까 너무 어색해서 당황스럽더라구요”

연기 베테랑이지만 미성년의 그에겐 난감한 장면이었으리라. 여진구의 연기 때문인지 심의 문제 때문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어찌 됐든 배우 여진구의 담배신은 다소 편집되었다는 사실, 밝혀두겠다.

   
 

여진구는 이제 고3이다. 아니, ‘벌써 고3이 되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까. 그는 요즘 대학진학에 대한 고민에도 빠져있다.

“어차피 저는 진로가 정해져 있으니 ‘대학에 안 가도 되지 않냐’는 분들도 계시고 대학을 추천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제 개인적인 입장은 어렸을 때부터 대학에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진학을 할 것 같은데… (진학을) 했으면 좋겠어요”

중학교 때까지는 석차 50등도 기록하며 공부를 곧 잘했다는 여진구는 고등학교에 올라와 성적에 ‘배신당하는 느낌’이라 말했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대학에 갈 수만 있다면, 어느 과를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또 제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그냥 연기에 관련된 학과를 가고 싶어요. 연극영화과에서 (연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배워 보고 싶기도 해요. 선배들이 가장 많이 추천해주시는 과는 인문학, 언어 쪽으로 국어국문이나 영문, 중문을 추천해주시기도 하구요. 지금 천천히 알아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과가 많아서 놀랐어요”

   
 

대학에 대한 기대에 가득 차 있는 여진구는 대학에 대한 환상을 짧게 밝히기도 했다.

“학교 학생이 되어서 캠퍼스도 걸어보고 싶기도 하고, CC(캠퍼스커플)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최근 모태솔로라고 밝힌 바 있는 여진구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모태솔로라기엔 아직 경력이 너무 짧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또래 친구들도 사귀어본 친구들도 있지만, 아직 안 사귀어 본 친구들도 많다면서 말이다.

이와 관련해 이성 연기와 ‘브로맨스(남자와 남자 간의 애정을 뜻하는 단어로 우정에 가까운 사랑)’ 연기 중 어느 쪽이 편했냐는 질문에 그는 이민기와 호흡을 맞췄던 브로맨스 연기가 더 편한 것 같다는 문제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편한 건 오히려 브로맨스 쪽이에요. 이성은 누나든 동생이든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남자하고 같이 있으면 금방 친해지고 같이 장난도 치고 남자니까 별 거리낌 없이 하는데, 이성분이 오시면 좀 조심스러워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혹시 내가 장난쳤는데 상처받으면 어떡하지? 화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있어서, 아직은 (이성 연기가) 약간 어려운 느낌이 있어요”

또 여진구는 10대가 가기 전에 하이틴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전했다.

“요즘 들어서 제가 10대의 마지막이니까. 하이틴 이런 장르가 재밌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10대 역할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물론 사랑도 들어가면 좋죠. 성장통과 더불어”

   
 

‘감자별’을 통해 인상적인 키스신을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아직은 이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표현하는 그는 영락없는 고등학생이다.

‘감자별’에서 하연수와의 키스신 이후, 또래 친구들로부터 엄청난 잔소리 폭격을 들었다는 여진구. 현재 남고에 진학 중인 여진구는 연수 누나가 인기가 많으니까 친구들이 그런 소리를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런 소리를 들어도 여진구는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네가 뭔데 연수 누나랑…’ 그런 소리를 하죠. 그래도 친구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죠. 사람들 많은데 간다고 하면 ‘괜찮겠어?’ 물어보기도 하고, 친구들 너무 좋아요. 친구들 너무 잘 만나서 너무 감사해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해맑은 웃음으로 대답하는 여진구는 누나들이 ‘오빠’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어린 소년’이었다. 연기와 현실을 오가면서 자유롭게 나이를 변형시키는 마력에 누나들이 그를 ‘오빠’라고 부르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머지않아, 그가 성인이 되어 누나들의 죄책감을 덜게 해줄 그날만을 누나 팬들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여진구 내 심장을 쏴라 /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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