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현장검증 태연한 범행 재현… '위축된 기색 없었다'
김상훈 현장검증 태연한 범행 재현… '위축된 기색 없었다'
  • 승인 2015.01.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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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훈 현장검증

[SSTV 이현지 기자] 안산 인질 살해범 김상훈이 현장검증에서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안산 인질 살해범 김상훈(46)에 대한 현장검증이 19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주택에서 약 8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상훈은 반성의 기미는 커녕 숨진 B(49)씨의 아들(21)에게 "네 엄마 데려와"라며 고함을 지르고 웃는 표정을 지어 주민들을 경악케 했다.

현장검증이 진행된 B씨의 집 앞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해 검증이 끝난 오후 12시10분까지 취재진 30여명과 주민 1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현장에는 김씨 아내 A(44)씨와 B씨 사이의 아들도 나와 있었다. 아들은 김씨가 10시54분께 호송차에서 내리자 "김상훈 이 개XX야. 왜 우리 엄마 괴롭혀"라며 맺혀있던 분노를 표출했다.

김씨는 태연히 웃으며 "네 엄마 데려와"라며 큰소리로 되받아치고는 수사관보다 먼저 범행현장으로 들어갔다. 수갑과 포승줄에 묶여있었지만 위축된 기색은 전혀 없었다.

김씨는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와서도 항의하는 피해자 가족을 살기어린 눈빛으로 쏘아보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사건으로 여동생(16)과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김씨가 사라지자 끝내 눈물을 보였다.

현장검증에서 김씨는 지난 12일 B씨 집에 침입해 B씨의 동거녀(31)를 위협하고 귀가한 B씨를 살해한 과정, 뒤늦게 귀가한 B씨의 딸 2명을 포박한 뒤 작은 딸(16)을 살해한 과정 등을 재연했다.

경찰은 김씨가 작은 딸을 성추행했다는 자백을 받고 재연을 요구했지만 김씨가 돌연 현장에서 혐의를 부인해 검증하지 못했다. 작은 딸 성폭행에 대해서도 부인해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정말 태연하게 범행을 재현했다"며 혀를 찼다.

김씨가 현장검증을 끝내고 돌아간 뒤에도 주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주민들은 "짐승 보다 못한 놈" "사형시켜라"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주민 박모(48)씨는 "고등학생 딸이 있는데 사건 후 무서워서 밖에 내보내질 못하겠다. 세상이 너무 무섭다. 짐승같이 생겨서 어떻개 애를 건드리나. 저런 놈은 빨리 사형시켜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모(56·여)씨는 "법이 약하니까 저런 일이 일어난다. 김상훈을 사형시켜야 한다"며 "사람을 죽인 사람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학생 딸(15)을 둔 이모(47·여)씨는 "김씨의 아내가 경찰에 가정폭력을 상담했을 때 조치가 이뤄졌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안타깝다"며 "가정폭력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여성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안산단원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계획범행 여부 질문에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 아니었다. 사망한 이들에게 미안하다"며 부인했다. 

또 작은딸에 대한 성추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은 작은 딸에 대한 성폭행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등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김상훈은 지난 15일 돌연 "(부인의)둘째 딸 사망은 경찰의 책임도 있다"며 경찰과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둘째 딸 살해 과정에서 부인이자 딸의 친모인 A씨와 경찰이 자신을 더 흥분시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 심사 전후로 자신에게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둘째 딸의 죽음에 경찰의 책임도 크다"고 발언했다.

이어 "경찰이 오히려 날 안정시킨게 아니고, 날 더 답답하게 만들었고, 흥분시켰다. 내 요구조건은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장난 당하는 기분이었다"며 "아이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나도 희생양이다. 애들 엄마에게 수십차례 (인질극)이런 얘기를 했다. 그런데 애들 엄마가 이를 무시했다"며 책임을 부인에게 떠넘겼다. 

하지만 김씨의 이같은 주장은 경찰 조사 내용이나 인질로 붙잡혔던 첫째 딸(17) 증언과는 배치된다.

A씨의 첫째 딸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인 13일 오전 9시20분쯤 엄마와 통화한 뒤 이후 연락이 닿지 않자 (동생을)죽인게 맞다"고 증언했다. 

이는 경찰이 둘째 딸(16) 살해 시점으로 추정한 시각과도 겹치는 부분이다. 경찰이 추정한 둘째 딸 사망 시각은 사고 당일 오전 9시38분 전후다. 

이 때는 A씨가 119에 신고하는 사이 둘째 딸의 전화로 김씨가 건 전화를 받지 못했던 시각이다. 경찰이 A씨를 통해 이 사건에 개입한 시각은 이로부터 35분 뒤인 오전 10시15분으로 첫 통화를 시도했다. 

첫째 딸은 오히려 "김씨가 동생을 살해하기 직전까지 동생을 강제추행하고, 성폭행까지 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김씨가 반성은 커녕 오히려 경찰과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을 볼 때 편집증적 성격장애가 있어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김씨에 대해 "피의자가 피해의식 때문에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의자는 평소 폭력성향이 강하고 '언젠가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편집증적 성격장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사소한 말실수 같은 것에 격분해 일을 저질러 놓고, 말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질협상을 지휘한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김씨는 협상내내 부인에게 '너 때문에 내 인생을 망쳤다' '내가 너를 만나서 이렇게 됐다'며 계속 비난했다"며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는 "둘째 딸의 사망시점은 경찰 투입 이전으로 보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며 "김씨 스스로 13일 오전 A씨가 오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자극하는 말을 하자 우발적으로 둘째 딸을 죽였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현장검증/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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