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배럴당 48.08달러, 압둘라 국왕 "굳은의지로 해결할 것"
두바이유 배럴당 48.08달러, 압둘라 국왕 "굳은의지로 해결할 것"
  • 승인 2015.01.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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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유 배럴당 48.08달러

두바이유가 배럴당 48.08달러로 떨어졌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2.90달러 하락한 배럴당 48.08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 유가는 2009년 4월28일(배럴당 48.02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 유종인 두바이 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같은 날 거래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2.11달러 내린 배럴당 47.9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도 같은 날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01달러 하락한 배럴당 51.10달러에 마감됐다. 

WTI 유가는 2009년 4월21일(46.51달러) 이후, 브렌트 유가는 2009년 4월30일(50.80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계 석유 공급과잉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가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석유수출기구(OPEC)의 지난달 생산량이 3024만 b/d(barrels per day)를 기록, 목표 생산량(3000만 b/d)을 7개월 연속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Abdullah) 국왕은 "유가 하락에 따른 어려움들을 굳은 의지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감산불가 의지를 재표명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지난해 11월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66차 총회에서 현 생산목표인 3000만 b/d(barrels per day)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은 2011년 12월 제160차 총회에서 OPEC 전체의 생산목표(3000만 b/d)를 설정한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석유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석유 생산을 줄이지 않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로 세계 2위 산유국이 된 미국으로부터 석유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유가를 셰일가스·오일(암반층 사이에 있는 천연가스와 석유) 생산 비용 아래로 끌어내려 미국의 개발업체를 줄도산시킨다는 게 사우디의 의도다. 

미국은 암반층에 강력한 수압을 가해 가스·오일을 뽑아내느라 높은 생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셰일가스의 배럴당 생산비는 평균 60달러 안팎으로, 사우디 원유 생산비(배럴당 30달러)의 2배에 달한다.

여기에 사우디의 원유 판매가격 인하와 이라크 수출량 및 러시아 생산량 증가 소식도 공급과잉 우려 확산에 기여했다. 지난달 이라크 원유 수출량은 294만 b/d로 3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러시아 석유 생산량은 1067만 b/d로 구소련 붕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전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발표 전에 실시된 블룸버그의 사전조사 결과,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70만 배럴 증가한 3억8620만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로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환율은 전일보다 0.28% 하락(가치상승)한 1.190달러·유로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배럴당 48.08달러로 내려간 가운데 6일 미국 주가는 유가의 폭락에다 미국 경제의 비관적 소식으로 전날에 이어 대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30.01포인트(0.7%)가 떨어져 1만7371.64로, 나스닥 지수는 59.84포인트(1.3%)가 하락해 4592.74로 마쳤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경제 전반에 이로우나 지나칠 경우 문제가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유가 하락이 계속될 경우 그 여파가 에너지 관련 산업을 넘어 다른 부문을 멍들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실례로 6일 U.S.스틸은 석유와 가스 시추에 사용되는 강철관을 제조하는 2개의 공장에서 750명의 종업원을 잠정적으로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이날은 미국 국내 경제 소식도 어두워 상무부는 11월 공장 주문이 10월에 이어 0.7% 떨어졌다고 발표했다.이는 산업용 기계와 군용기 수요의 감소에 따른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도 12월의 ISM 지수가 11월의 59.3에서 56.2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로크웰 글로벌캐피탈의 수석 시장경제전문가 피터 카딜로는 "유가 하락으로 세계 경제 전반이 디플레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조성되고 있으며 그것이 가장 심각한 위험이라고 진단했다.

그 바람에 채권 값은 올라 10년짜리 국채의 이율은 전날의 2.03%에서 1.96%로 떨어졌다.

이날 온라인 광고업체 AOL(아메리카 온라인)은 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인수합병이나 합작투자를 교섭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1.51달러(3.4%)가 올라 46.25달러를 기록했다. 버라이즌도 47센트(1%)가 올라 47.04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배럴당 48.08달러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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