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 가격인상 시기 다음주 월요일?… 편의점에 던힐 품귀현상 이제 끝나나
던힐 가격인상 시기 다음주 월요일?… 편의점에 던힐 품귀현상 이제 끝나나
  • 승인 2015.01.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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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힐 가격인상 시기

던힐 가격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BAT 코리아)가 이르면 6일 오후, 늦어도 7일 오전까지 기획재정부에 가격변동 신고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재 2700원인 던힐 가격은 다음주 월요일인 12일이나 늦어도 13일에는 4700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6일 BAT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던힐 가격인상 시기와 관련 "오늘 오후 제출을 목표로 현재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있어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가격 변동 신고를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아마 큰 추가 인상 없이 2000원 수준의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의 담배세 인상 정책에 따라 국내 판매되는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담배는 지난 1일부로 2000원 인상된 4500~4700원 수준에 판매됐다. 하지만 BAT코리아와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코리아(JTI 코리아)는 본사 측의 의사결정 지연을 이유로 가격변동 신고를 제출하지 않아 현재까지 2700원에 팔리고 있다. 

현행 담배사업법 시행령상 담배 제조회사가 판매가격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판매개시일 6일전까지 기획재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BAT와 JTI가 금명간 가격을 신고하면 다음주부터 인상된 가격이 반영된다. 

BAT 코리아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급량 감소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량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물량을 줄이거나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담배에 대해서는 "지난해 출고된 담배이기 때문에 올해 담뱃값 인상에 따른 세금 인상안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편의점 업계에서는 BAT와 JTI가 점유율 상승을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가격 변동 신고도 늦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가격변동 신고를 하지 않은 외산 담배들은 1월1일 이전 출고분에 대해 추가된 세금인상분(2000원)을 적용받지 않고 지난해 기준(1550원)으로 조세를 부담하면 된다.

1월 1일 이후 출고분에 대해서는 2700원을 받고 팔아도 기존보다 450원 가까이 오른 세금을 부담해야한다. 

던힐이 가격 인상을 늦게 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던힐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4000원대 담배들은 빼곡히 진열대를 채우고 있는 반면, 2000원대 담배들은 진열대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재 편의점 등 담배 가판대에서는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의 '던힐'과 재팬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의 '메비우스' 등이 종전 가격인 2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 담배들도 조만간 KT&G, 한국필립모리스 등의 담배들과 마찬가지로 2000원 인상된 가격선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담뱃값이 오른 이후에는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그나마 간간히 오는 흡연가들도 '던힐'과 '메비우스' 등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담배만 찾는다.

편의점 종업원들은 "그마저도 물량이 없어 못 판다"면서 "미처 담배를 쟁여놓지 못한 흡연가들이 마지막으로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 편의점 종업원 김모(60)씨는 "물량이 없으니 팔고 싶어도 팔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던힐이나 메비우스 등은 원래부터 잘 팔렸는데 가격까지 오르지 않아 더 빠르게 동이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종업원 윤모(25·여)씨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담배만 찾는다"며 "해당 담배들이 바닥나면서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담배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들른 흡연자들은 담배 진열대에 적힌 가격표를 쳐다보기 바빴다. 평소 피던 담배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대부분 2000원대 담배를 선호했다. 

구모(62)씨는 평소 즐겨 피우던 담배의 가격이 2000원이나 오른 것에 부담을 느껴 금연을 결심했지만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담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편의점을 찾았다.

편의점 종업원에게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담배를 달라"고 주문한 구씨는 "이 담배를 마지막으로 담배를 끊을 생각"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특정 담배를 10년 넘게 피웠다는 홍모(48)씨는 "내가 피던 담배는 가격이 오르지 않아서인지 구입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마침 편의점에 내가 피던 담배가 있어서 혹시 몰라 2갑을 샀다"고 하소연했다.

구입한 담배를 한참동안 응시하던 홍씨는 "이 담배도 곧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 슬슬 줄이면서 끊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편의점에서 만난 박철운(27)씨는 "올해 금연하려 했는데 막상 쉽지가 않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담배를 사려고 한다"며 "원래 피던 담배가 가격이 올라 종전 가격인 담배를 대신 샀다"고 말했다.

던힐 가격인상 시기/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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