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부스·우체통 단계적 철거 등 시행… 걷기 좋은 서울 만드는 ‘인도 10계명’
공중전화부스·우체통 단계적 철거 등 시행… 걷기 좋은 서울 만드는 ‘인도 10계명’
  • 승인 2014.12.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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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이용률이 떨어지는 공중전화와 우체통 등 서울 시내 가로시설물이 단계적으로 철거되거나 새단장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설명회를 열며 인도 불법주정차를 근절하기 위한 ‘포켓주차장’ 등 걷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인도(人道) 10계명’을 발표했다.

인도 10계명은 포켓주차장·통합지주 설치, 공중전화부스·우체통 단계적 철거, 인도 위 분전함이나 좁은 보도의 지하철 환기구 등 보행을 방해하는 시설물에 대한 조치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서울시는 우선 KT링커스, 우정청과 협력해 공중전화는 5666실 중 올해 450실, 내년에는 450실을 철거한다. 현재 총 2397개인 우체통은 올해 390개, 내년에는 450개를 단계적으로 추가 철거해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한다. 모두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에 한해서다. 

택시 승차대, 가로판매대, 구두수선대, 자전거 거치대 등도 현장조사를 통해 이용객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적정한 위치로 이전 또는 철거하기로 했다. 

좁은 인도에 설치된 신호등, 교통표지판, 가로등, 사설안내표지판, CCTV 등 다양한 지주형 가로시설물은 한데 모아 하나의 기둥에 설치하는 ‘통합형 지주’로 단계적 전환을 이룬다. 

횡단보도 턱이나 인도로 돌출된 가로수 뿌리 그리고 좁은 보도의 지하철 환기구 등 보행에 불편을 주는 시설 역시 철거한다. 철거가 불가능할 때는 외관을 새롭게 디자인해 시각적인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토바이 불법 주행 및 차량·오토바이 불법주정차를 근절 방안으로 도로변 ‘포켓주차장’ 조성과 ‘특별집중 단속’을 병행해 추진한다.

포켓주차장은 미국 오레곤주나 체코 프라하 등 건물 내 주차공간이 부족한 유럽과 미국의 대도시가 도입한 가로변 노상주차장(포켓주차)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종로 4가 등 서울시내 5개 노선에 설치해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경찰청과 자치구와 합동으로 불법주차 근절을 위한 단속을 강화해 무분별한 도심주차를 억제해 나간다. 서울시는 보행에 지장을 주는 가로수를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존치 또는 이식·제거를 추진한다. 

또한 인도 위 입간판, 상품 적치 등 불법 적치물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이와 동시에 지역 상인들과 민관 합동 캠페인을 펼쳐 자율 정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정비사업을 통해 무질서하게 설치돼 운영 중인 30종류의 110만개의 가로시설물을 비우고, 모으고, 낮추고, 옮길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밖에 인도 위에 있는 가로시설물별 전담 관리부서를 지정해 부착 광고물 및 먼지로 오염된 시설물 세척, 도색, 보수작업을 책임 있게 추진토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보도시설물 설치 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점용허가를 자치구 각 부서가 유기적인 공조 없이 제각각 처리했다면 앞으로는 가칭 ‘보행환경 총괄 실무협의회’를 구성, 허가·심의 유관부서가 통합 심의하도록 한다. 

박원순 시장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인도 위 불법주정차 문제만큼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도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인도를 보행자의 안전이 담보되고, 누구나 걷기 편하도록 개선해 선진 보행 도시로의 전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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