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과문, 외신 땅콩리턴 트위터 내용까지 보도 “고려항공이 낫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과문, 외신 땅콩리턴 트위터 내용까지 보도 “고려항공이 낫다”
  • 승인 2014.12.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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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이현지 기자]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에 대해 외신이 고려항공을 언급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땅콩으로 인한 분노로 한국 항공기가 지연됐다’는 제목으로 대한항공 조현아 후진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BBC는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지시했다다”며 조 부사장이 이력을 전하며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가디언 역시 ‘땅콩 분노 사건으로 법적 조치에 직면한 대한항공 임원’이란 제목으로 견과류 이미지와 함께 관련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절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 이 회사의 수장은 자신의 행동의 대가를 알아야 한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나은 이상한 순간” 등 대한항공의 조현아 후진 논란에 대한 트위터 게시물을 함께 인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8일 ‘대한항공 임원, 형편없는 땅콩서비스로 승무원 쫒아내’란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발 서울행 비행기를 탄 대한항공 임원이 마카다미아넛 서비스 문제로 이륙하려던 비행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했다”라고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을 보도했다.

이어 “약 25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던 이 비행기가 램프로 되돌아가는 바람에 20분간 출발이 지연됐다. 일등석에 탑승한 조양호 회장의 큰딸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넛 봉지를 뜯지 않고 내오자 서비스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데서 문제가 시작됐다”라고 덧붙였다.

WSJ은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을 야단친 뒤 객실 사무장을 불러 일등석의 적절한 식음료서비스 절차에 대한 질문에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자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이 사무장은 다음 비행기로 서울에 왔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사 관계자의 말을 빌려 “그녀는 그냥 승객에 불과하다. 승객이 항공기를 램프로 돌리게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WSJ은은 한국 항공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항공규정에 따르면 이륙준비를 하는 비행기는 기장이 기체와 승객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램프로 되돌아가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네티즌은 “미국 공항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미국 항공당국이 조사해 미국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미국 항공법은 쓰레기인가? JFK는 미국 공항이고 미국 영토인데도 미국 당국이나 JFK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 때문에 많은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위험에 처했고 다른 비행기의 안전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 임원을 해고하고 승무원도 징계하라. 또한 승객들도 부분적인 배상과 대한항공 CEO의 공식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언론 역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을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은 8일 오후 ‘조현아 대한 항공 여성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격노했다’란 산케이 기사를 톱뉴스로 해놨다.

이 기사를 제공한 일간 산케이는 이날 한국 언론들을 이용해 “조현아 부사장이 1등석에서 승무원에게 친 고함이 이코노미석에 들릴 정도였다. 결함이 없는데도 기체를 돌리게 한 행위는 ‘전대미문’이며 이로 인해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있으며 대부분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을 질타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조현아 부사장 논란이 커지자 국토부는 9일 “항공보안·안전감독관 합동으로 관계자 인터뷰 등 사실 조사를 이미 착수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법령 위반이 있을 경우 항공사 등에 관련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징계 수위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결과도 예측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국토부 이창희 항공보안과장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사실 조사를 오늘(8일) 착수한 상황이라 어떠한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 사실관계가 확인된 뒤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는 ‘가능한 빨리’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장은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사안이라 가능한 빨리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지만, 올해 안에 결과를 내놓겠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를 탔다 승무원의 서비스를 지적하며 ‘램프리턴’을 했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린 것.

이날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했다 한 승무원이 건넨 견과류 마카다미아넛을 받았다. 이 견과류는 봉지 채였고 조현아 부사장은 이를 문제 삼았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왜 넛츠를 봉지 채 주느냐. 규정이 뭐냐”고 지적했다. 승무원 기내서비스 매뉴얼에 따르면 승무원은 퍼스트클래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뒤 갤리(음식을 준비하는 곳)로 돌아와 마카다미아넛을 개봉해 종지에 담아 음료와 함께 제공하게 돼 있다.

이어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 확인을 요청했지만 태블릿PC 암호를 풀지 못해 규정 확인을 할 수 없었다.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에게 “내려라”라고 말했다.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에 사무장을 내려주기 위해 램프리턴을 한 것. 이 때문에 출발이 20분 여 늦어졌고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250여명의 손님은 도착 예정시간보다 11분 늦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8일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 승무원 하기 관련 사과문에서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은 사과문에서 “하지만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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