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 빅딜 삼성테크윈 포함 2조대… '한화 15년 만에 정유사업 재진출'
삼성 한화 빅딜 삼성테크윈 포함 2조대… '한화 15년 만에 정유사업 재진출'
  • 승인 2014.11.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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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이현지 기자]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성사됐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인수로 정유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한화그룹의 26일 발표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삼성테크윈 지분 포함 81%) 등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는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한다. 인수 주체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이 회사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삼성그룹 측이 보유한 삼성테크윈의 지분 전량인 32.4%를 8400억원에 인수한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공동으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자사주 제외)를 1조 600억원에 인수한다. 옵션으로 추후 경영성과에 따라 1000억원을 추가 지급할 수 있다.

한화는 1970년 미국 유니언오일과 합작으로 경인에너지를 설립하고 정유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며 1999년 현대오일뱅크(당시 현대정유)에 정유사업을 매각하며 정유사업을 접었다. 

한화가 인수하는 삼성토탈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 에너지·화학기업인 토탈이 합작해 출범한 회사다.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원료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와 파라자일렌(PX) 등 합성섬유 원료, 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등을 생산한다.

삼성토탈은 2010년 정제업자로 등록하고, 2012년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반제품을 공급하면서 정유업계에 발을 들였다. 나프타를 분해해 플라스틱의 원료인 SM(스틸렌모노머) PX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휘발유를 수출하거나 국내 알뜰주유소에 공급한다. 최근엔 휘발유 완제품 납품을 시작했고, 석유공사가 매물로 내놓은 육로 송유관 1104km의 지분 2.26%를 매입하며 휘발유 및 경유 판매를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등 업계에선 이미 '제5정유사'로 불리고 있다. 삼성토탈은 현재 석유공사를 통해 휘발유를 알뜰주유소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전량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전자상거래에도 진출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이번 빅딜을 통해 방향족(아로마틱) 제품군을 확보하며 경기변동성이 큰 석유화학 시황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제품 측면에서도 기존 에틸렌 일변도의 제품군에서 탈피,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 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 측은 "이번 인수로 방향족 사업까지 영위하며 경기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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