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테크윈·석유화학 계열사 2조대 빅딜… 증권가 평가 '호재와 불행'
한화, 삼성테크윈·석유화학 계열사 2조대 빅딜… 증권가 평가 '호재와 불행'
  • 승인 2014.11.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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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이현지 기자] 한화가 삼성테크윈을 비롯한 계열사를 2조대에 매각한 것을 두고 증권가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관계사들이 각각 이사회 또는 경영위원회를 열고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 이하 동일 기준)를 1조600억원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 금액은 총 1조9000억원 규모다.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토탈도 동시에 양도된다.

이번 매각은 내년 1~2월 실사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화에는 잘된 결정이지만 팔려나가는 삼성테크윈에는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이 한화로 넘어가는 것은 주가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며 "기존 삼성그룹 내에서 했던 전자·IT쪽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테크윈이 그동안 삼성중공업 등 중공업 계열사와 협업을 기대했던 에너지 장비 사업도 전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의 기반이었던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로서는 호재라는데 이견이 없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역사 자체가 방산과 석유화학이기 때문에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전망"이라며 "한화(고폭탄 등), 두산DST(K-21, MLRS)의 방산 제품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삼성테크윈의 K-9 사업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문인력 이탈 여부"라며 "삼성테크윈의 항공기 엔진 제조기술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배경은 전문 인력 때문이며 한화가 항공기 엔진사업을 정상궤도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삼성테크윈 엔진제조 인력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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