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출제위원 선정 개편 목소리 '교사가 검토 요청하면…'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출제위원 선정 개편 목소리 '교사가 검토 요청하면…'
  • 승인 2014.11.2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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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이현지 기자] 2015학년도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이 이뤄진 가운데 출제 위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영어 25번 문항은 ④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고 생명과학Ⅱ 8번 문항도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수능 오류 복수정답 인정 사실을 밝혔다.

1994년 수능이 시작되고 평가원이 수능 오류 복수정답 인정을 한 사례는 총 5건이다. 2문항 복수인정을 한 적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수능 시스템 지적과 함께 위원 선정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단 교수가 출제하고 교사가 검토하는 수능 출제위원 구성 방식이 출제 오류 예방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대다수 교육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수능 출제위원들은 모두 316명으로 75% 이상은 대학교수이고 나머지가 현직 고교 교사들로 구성됐다. 교수들 중심의 출제위원들이 문항을 만들면 검토위원을 맡은 교사들이 문제의 오류를 판단해 문제가 있으면 수정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출제 교수들이 검토 교사들의 지적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히 수학처럼 명확하게 오답이 구분되지 않는 과학이나 영어 영역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는 애매한 상황이면 교사의 의견이 묵살되는 경우가 많게 된다.

출제위원들이 서울대 사범대나 한국교원대 등 특정 대학 출신이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선후배 사이에서 문제의 오류를 지적하거나 난이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도 지적된다.

게다가 출제위원으로 선발되면 수당으로 1000만원 정도가 지급되기 때문에 학연에 따라 나눠먹기식으로 선발하는 측면이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출제와 검토가 평등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적 구성을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출제와 검토에 각각 교수와 교사 비중을 절반씩 하거나 출제를 교사들이 하고 검토를 교수가 하는 방식이 제안되고 있다.

출제시간과 검토 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교수와 교사 등 출제위원이 단기간에 합숙하며 출제하다 보니 출제 문항을 제대로 검토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다.

시험지 인쇄 과정 등을 고려하면 실제 출제 기간은 보름이 조금 넘는다.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무결점의 수능 문항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고 일부 출제위원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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